현대백화점이 사내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디스켓 사용 금지, E-메일
전송금지와 같은 강력한 보안조치를 실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현대는 최근 본점, 무역센터점을 비롯한 전국 11개 점포와 호텔, 여행사업부
등에서 사용중인 컴퓨터 디스켓 1천5백장을 수거하는 한편 9월부터 디스켓
신규 지급을 일체 중단키로 했다.

또 외부에 E-메일을 통한 문서 전송시 수.발신자를 확인하고 직원들의
인터넷 접속 사이트에 대해서도 감시체제를 가동키로 했다.

현대는 대신 각 팀별로 대용량 하드디스크를 보급, 해당 팀내에서 작성되는
모든 자료를 이곳에 보관하고 정보공유도 팀내에서만 가능토록 했다.

현대 관계자는 "경품행사와 같은 비밀을 요하는 판촉전략이 경쟁사에
유출되는 사례가 빈발해 보안책을 마련하게 됐다"며"지시를 위반하는 직원에
대해선 인사조치도 단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외부강사를 초빙,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보안교육도 준비중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첨단기술이 경쟁의 승부를 좌우하는 자동차.전자회사
등과 달리 백화점의 이같은 보안책이 과민반응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의지는 높이 평가할만 하지만 판촉행사 등은 준비과정에서
어차피 협력업체를 통해 드러나게 돼있다"며 "특히 E-메일 사용을 통제하는
것은 정보화 시대의 흐름에도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 윤성민 기자 sm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