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은 30일 "홍콩상하이은행(HSBC)과의 서울은행 매각
협상에 진전이 없다"며 협상결렬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따라 정부는 이르면 다음주중 서울은행에 공적자금 약 4조5천억원정도
를 투입, 경영을 정상화시킬 방침이다.

이 위원장은 이날 서울 조선호텔에서 가진 외신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당초 양해각서(MOU) 내용과 달리 HSBC와 금감위 간에 입장차이가 커 협상
자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월 MOU 체결땐 서울은행의 자산과 부채를 금융감독원 기준으로
평가하기로 합의했으나 HSBC가 국제기준을 적용하자고 요구, 협상이 중단
됐다고 설명했다.

이와관련 김영재 금감위 대변인은 "자본잠식상태인 서울은행이 대우 협력
업체 등 거래업체에 대해 은행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공적자금을 조기에
투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증자지원 및 부실채권 매입을 위한 공적자금 투입규모는 약 4조5천억원선이
될 전망이다.

금감위는 당초 IMF(국제통화기금)과의 합의원칙에 따라 제일.서울은행을
해외매각키로 했으나 협상이 여의치 못하면 제일은행 한곳만 팔고 서울은행
에는 외국인행장을 앉히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이 위원장은 제일은행의 경우 뉴브리지캐피털과 협상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으며 상당부분 진전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 오형규 기자 oh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