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경영으로 유명한 한독어패럴(대표 이현규)이 공격경영으로 선회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30년동안 "한독"이라는 자사브랜드로 와이셔츠 생산만을
고집해온 이 회사는 자회사를 발족시켜 토털패션업체로 탈바꿈했다.

회사명은 한원통상.

이탈리아로부터 "지안프랑코 페레"라는 최고급 남성복과 여성복 토털패션
제품을 직수입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서울 갤러리아 백화점과 압구정동에 매장을 열었으며 연내 1개 매장을 더
개설할 예정이다.

이탈리아 "란체티"브랜드로 와이셔츠도 출시하기 시작했다.

기존의 독자브랜드와 라이선스 브랜드로 다양한 소비층을 공략하기 위한 것.

란체티 와이셔츠는 1벌에 소비자가격이 5만~13만원에 이르는 고급제품.

백화점 매장을 중심으로 15개 판매망을 확보한데 이어 금년중 전국에 25개
매장을 추가로 열 예정이다.

란체티 와이셔츠 분야에서만 내년중 7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구상이다.

이같은 변화는 2세들이 경영에 참여하면서 이뤄지는 것.

이현규 사장의 아들로 연세대 상대를 나온 이창훈(31)씨는 한독어패럴의
이사로 참여하면서 한원통상 사장도 맡았다.

또 이사장의 처조카로 외국어대를 나와 반도체업체에 근무하던 한동문(35)
씨가 상무로 경영에 뛰어들어 조직에 새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한 상무는 "30년동안 와이셔츠 생산을 해온 경험에 탄탄한 판매망을
바탕으로 제2의 도약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이탈리아의 앞선 염색 제직 가공 기술을 충분히 습득해 한차원
높은 패션문화를 소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02)965-0090

< 김낙훈 기자 nh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