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승원 교수 약력 ]

<> 57년생
<> 한양대 전자공학과
<> 서울대 공학석사
<> 미국 시라큐스대 공학박사
<> LG전자중앙연구소
<> 일본 우성성연구소 선임연구원
<> 한양대 전자전기공학부 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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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국내 이동통신업계에 신선한 소식이 전해졌다.

이동통신분야를 연구하는 한 대학 교수가 세계적 통신 반도체 업체인
미국의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사로부터 거액의 연구자금을 유치한 것.

주인공은 바로 한양대 전자전기공학부 최승원(42) 교수.

국내 연구진이 외국 유수의 기업으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기는 아주 드문
일이다.

특히 최 교수는 TI사가 전세계 연구진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과제 공모
에서 아시아권에서는 유일하게 당선돼 관심을 끌었다.

"이번 성과는 개인적으로 영광이지만 무엇보다 우리나라 이동통신 기술력이
세계적 수준에 이르렀음을 입증한 것입니다. 세계 각국의 학자 전문가들이
제출한 2백85건의 연구과제 가운데 당당히 선정된 것이니 더욱 기쁘지요"

최 교수가 제출한 연구과제는 "DSP칩을 이용한 스마트안테나 빔 형성모듈".

일반인에게는 다소 생소한 용어이지만 사실 우리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관계가 있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이동전화를 사용할 때 기지국에서 각 사용자들에게 최적의 상태로
전파를 주고 받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쉽게 말해 전파방해를 제거, 깨끗한 통화품질을 제공하는 기술이다.

TI 사는 휴대폰이나 디지털디스크드라이브 등 각종 디지털 제품에 쓰이는
통신신호처리칩(DSP)을 이용해 차세대이동통신 기술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최 교수는 이번 과제선정으로 이 프로젝트에 합류하게 됐다.

"1차로 올 연말까지 7만달러의 연구자금을 지원받기로 했지만 연구성과에
따라 내년부터는 연간 10만달러의 자금을 받기로 계약했습니다.

여기에다 최근 TI사로부터 이번에 제출한 과제를 곧바로 상용화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는 메일을 보내 왔습니다.

만약 이 기술이 미국에서 상용화될 경우 거액의 로열티 수입까지
기대됩니다" 최 교수가 연구하는 분야는 인텔리전트 안테나로 불리는
"스마트 안테나" 기술.

레이더 추적 등 군사적 목적뿐만 아니라 차세대 이동통신 표준인 IMT-2000
을 구현하기 위한 핵심적 기지국 장비다.

미국의 경우 이동통신 산업을 주도하기 위해 스마트 안테나 기술개발에만
연간 60억달러를 쏟아붓고 있다는 게 최 교수의 설명.

그러나 국내에서는 아직 관련 업체에서조차 당장의 필요성이 없다는 이유로
개발을 미루고 있다.

최 교수는 스마트 안테나 기술을, 국내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준비중인
무선가입자망(WLL)에 응용할 계획이다.

그는 " IMT-2000 이 가진 시장규모나 부가가치로 볼 때 세계 최초로 CDMA
기술을 상용화한 한국이 스마트 안테나 기술도 확보한다면 21세기 이동통신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정종태 기자 jtch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