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무역사이트를 통한 종합상사들의 삼국간 무역이 크게 증가하는 등
사이버 거래가 점차 고도화되고 있다.

27일 무역업계에 따르면 종합상사들은 올해 초 개설한 인터넷 무역사이트로
해외바이어들의 수출입 조회건수가 폭증하면서 이를 이용한 3국간 무역실적이
크게 늘었다.

특히 인터넷경매를 통한 삼국간 교역 등 사이버 무역에서 파생되는 다양한
복합거래방식을 개발, 인터넷 시너지효과를 바탕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올들어 지난 6월까지 6억3천2백만달러의 삼국거래실적을 올려
지난해 총 삼국거래실적 8억6천6백만달러의 73%를 상반기에 달성했다.

이 회사는 인터넷을 통해 해외지사가 없는 지역의 신규 바이어로부터 수출입
문의가 늘면서 본사를 거치지 않는 "사이버 트레이딩"이 크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은 또 삼국간 교역 품목도 나프타와 비료 등 석유화학제품에서 첨단
전자제품으로 확대하고 있다.

올들어 대만의 현트램사가 제작한 차세대 광미디어인 CDR을 유럽과 미국
등지에 연간 1억달러를 수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조만간 대만 장외주식시장에 상장예정인 이 회사에 자본소득을
목표로 1백만달러의 지분을 투자하는 등 삼국간 거래와 벤처투자를 결합한
복합거래를 취하고 있다.

올들어 자체 금융조달능력이 취약해진 (주)대우는 수출대행에 따른 금융부담
이 없는 삼국간 무역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15억5천만달러의 삼국간 무역실적을 달성,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3% 증가했다.

특히 지난 6월 모로코지사가 인터넷 무역사이트인 "트레이드윈도우"를
이용, 컬러TV 3천대(55만달러어치)를 대우전자 프랑스 판매법인을 통해
신규바이어에게 판매하는 등 거래액수도 점차 커지고 있다.

대우는 연말까지 교역품목을 곡물과 원목, 원면 등 원자재 중심에서 제조품
중심으로 확대, 내년도 삼국간 무역목표를 올해 예상액보다 28%가 증가한
37억달러로 책정했다.

이밖에 SK상사와 LG상사도 올 상반기 철강과 에너지, 화학제품을 위주로
각각 1억1천만달러와 1억5백만달러의 삼국간 거래실적을 올렸다.

이들 회사는 인터넷을 활용한 다양한 무역기법을 개발, 복합거래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대종합상사의 경우 LG반도체와 기아자동차 등 새로 편입된 대형
계열사의 수출대행 비중이 높아지면서 올 상반기 1천2백만달러의 삼국거래
실적을 올리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총 거래실적 3천6백달러의 30%선이다.

종합상사 관계자는 "삼국간 무역은 환리스크도 회피할 수 있는데다 마진율도
단순교역에 비해 월등히 높다"며 "단순교역위주의 인터넷 무역이 삼국간
무역과 오거나이징 영업 등으로 점차 고도화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 이심기 기자 sg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