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그룹 계열 12개가 워크아웃에 들어감에 따라 대우증권의 향방과 투신사
구조조정이 증권업계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대우증권의 경우 언제 채권단이 인수하며 채권단은 누구에게 다시 팔것인가
하는 점이 관심이다.

또 대우채권 동결에 따라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는 투신(운용)사의 구조조정
이 언제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도 주목의 대상이다.

<> 대우증권 =채권단은 이미 대우증권 인수방안을 확정한 상태다.

제일 조흥 한빛 서울 외환 산업등 6개 은행이 대우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는
대우증권 주식 1천21만2천2백89주(지분율 16.38%)를 인수한다는게 골자다.

아울러 대우증권이 추진하고 있는 유상증자에 대우계열사가 참여하는 경우
배정받는 신주도 채권단이 넘겨받고 실권주가 발생할 경우엔 6개 은행이
6분의 1씩 인수키로 했다.

현재 대우증권 임원은 계약서 체결 3일이내에 사직서를 받아 대우그룹의
경영권 참여를 배제키로 했다.

그러나 아직 대우그룹과 완전 합의는 이루지 못한 상태다.

대우그룹이 7천5백억원의 유동성지원과 경영권보장을 요구하고 있는 탓이다.

채권단은 정부의 "개입"이 없으면 주식 양수도계약이 다음주로 넘어갈
정도로 대우그룹의 주장이 완강하다고 밝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우증권은 채권단의 방안대로 처리될 전망이다.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도 "대우증권의 유동성부족은 채권단이 인수하면
자동으로 해결될 것"이라고 말해 채권단의 방안대로 대우증권을 처리할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현재 대우증권 임원중 영업및 관리지원 조직을 유지할 사람 등 잘해야
2명가량만 자리를 유지시킨다는게 채권단의 복안이다.

김창희 대우증권 사장 후임엔 이헌재 금감위원장과 둘도 없는 지기로
알려진 오호수 LG증권사장 등이 거론된다.

채권단은 대우증권을 인수하는 즉시 제3자매각에 착수할 계획이다.

현재 미국의 씨티은행 메릴린치증권 골드만삭스와 국내 삼성그룹 롯데그룹
등이 인수자로 얘기되고 있다.

이들은 실제 구체적 매각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빠르면 올해
안에 대우증권은 새로운 주인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 투신(운용)사 구조조정 =정부는 공사채형 수익증권이 편입한 대우채권에
대해 종전대로 50, 80, 95%를 지급키로 했다.

그에따른 손실은 투신사와 증권사에 분담시키기로 했다.

이에따라 상당수 투신(운용)사가 생사의 기로에 몰리게 되는건 분명해졌다.

문제는 그 시기가 언제냐는 점이다.

이에대해 이헌재 위원장은 "투신(운용)사의 손실액이 드러날 때까지 좀 더
두고 보자"는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금감위 고위관계자는 이와관련, "대우채권의 싯가평가는 내년 7월이후로
예정돼 있지만 계열사의 워크아웃 진전정도에 따라 그 시기가 당겨질 수
있다"며 "이에따라 투신(운용)사의 구조조정시기도 빨라질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인위적으로 투신사 구조조정을 당기지는 않겠지만 투신사가 잘못될
경우 올해중이라도 구조조정에 착수할 방침이란 얘기다.

이를 종합하면 대우채권에 대한 손실은 가능한한 투신(운용)사로 하여금
부담토록 하되 여의치 않으면 공적자금 조기투입을 통해 구조조정을
단행한다는게 정부의 방침인 것으로 해석된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