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주식액면분할이 무산됐다.

27일 SK텔레콤은 임시주총을 열고 주식액면가액을 50대 1로 분할하는
정관변경의 건을 상정했으나 대주주인 SK측의 반대로 부결됐다.

참석주주 6백19만주 가운데 찬성은 2백99만주(48.43%)로 의결요건인
참석주주의 3분의2 이상에 미치지 못했다.

조정남 SK텔레콤사장은 "당초 주식액면분할을 하기로 했으나 대우사태로
증시상황이 나빠 지금 당장 액면분할을 결의하는 것은 시의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주가가 기업내재가치를 적정하게 반영할수 있도록 가장 빠른
시일안에 액면분할을 실시하겠다"면서 "다시 한번만 믿어달라"고 말했다.

증시가 안정세를 보인 다음에 액면분할을 결의하겠다는 것이다.

SK텔레콤 주가는 실망매물에 밀려 전날보다 8만9천원(종가 1백32만9천원)
떨어졌다.

그동안 논란이 됐던 손길승 SK회장의 이사 해임건도 찬성 15.69%, 반대
57.17%, 기권 26.87%로 부결됐다.

이와함께 사외이사 선임의 건 역시 회사측이 추천한 이상진 인터내셔널
코퍼레이티브 벤처사장이 선임되는등 부의안건 3가지가 모두 회사측 의도
대로 관철됐다.

이날 소액주주 대표로 참석한 참여연대의 장하성 고려대 교수는 "SK텔레콤이
주주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1조5천억원규모의 유상증자를 강행한 것은 최태원
회장등 SK그룹측의 경영권 확보를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회사측이 수차례 액면분할 방침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연기
하는 것은 이해할수 없는 일"이라며 빠른 시일내에 액면분할을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오전 9시에 시작된 이날 임시주총은 1호안건인 손길승회장의 이사해임건을
처리하는데만 3시간이상 걸리는등 참여연대측과 회사측의 논쟁으로 오후
2시30분에야 끝이 났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