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는 김정길 청와대 정무수석의 부친 김남수(88)옹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삼성병원 15호 영안실.
김태정 전법무장관의 부인 연정희씨가 26일 오전 11시35분쯤 빈소에 들러
문상한 뒤 상주인 김수석의 부인 이은혜씨를 만났다.
연씨가 위로의 말을 건네자 이씨는 연씨의 손을 붙잡고 "괜찮으냐, 와줘서
고맙다"고 대답했다.
이에 연씨는 "나 때문에 괜히 고생한 것 같아 미안하다"며 연신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김 전장관이 아내 연씨를 재촉, 김 수석도 만나지 않고 황급히
빈소를 빠져 나갔다.
김 전장관 부부의 문상에 대해 "어제 청문회에서 이씨가 연씨편을 들어
보답차원에서 방문한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빈소 주변에서 흘러나오기도
했다.
연씨의 문상은 지난 25일 청문회를 마치고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집으로
돌아가는 이씨에게 연씨가 전화를 걸어 "시아버지 상을 당했다는데... 내가
내일 가도 폐가 되지않겠느냐"고 묻자 이씨가 "아무 문제될 게 없다"고 해
이뤄졌다고 한다.
< 양준영 기자 tetri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