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계열사에 대한 워크아웃이 결정됨에 따라 대우는 채권단의 지원을
받으며 계열사의 조기 정상화를 도모할 수 있게 됐다.

대우 구조조정본부 관계자는 "대우 계열사의 생산 및 영업기반의 붕괴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기업을 살리는 쪽으로 워크아웃 프로그램
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는 아직 채권단 등과 워크아웃 대상업체 및 방식에 대한 충분한 의견
조율을 갖지 않았다고 밝혔다.

<> 조기 정상화 기틀 마련 = 대우는 대우자동차 대우중공업 대우전자 등
주력 계열사에 대한 워크아웃이 단행되면 채무가 3~6개월정도 동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게 되면 막대한 부채상환의 압력에서 벗어나 경영을 일단 정상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우 관계자는 그러나 "하청업체 및 협력업체들이 물대로 지급받은 진성
어음 할인 등은 계속돼 공장을 정상적으로 가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자동차 대우전자 대우중공업 등 주력 계열사들은 최근 시장에서
어음할인이 되지 않아 협력업체들이 납품을 꺼리면서 생산에 차질을 빚어
왔다.

특히 (주)대우의 경우 최근들어 바이어이탈이 가속화되는 대우처리 지연에
따른 부작용이 심각한 실정이다.

이 과정에서 대우 계열사는 생산 및 영업기반이 급속히 무너져 결과적으로
기업가치가 떨어지는 결과를 가져 왔다고 대우측은 설명했다.

<> 구조조정 가속화 = 워크아웃 결정으로 일정기간 채무동결 및 채권단의
신규 자금지원이 이뤄지면 대우의 자산매각을 통한 구조조정이 예전보다
훨씬 효율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채권단이 워크아웃 대상기업에 대한 정밀실사를 마친 후 출자전환을
하게 되면 기업 가치가 지금보다 훨씬 높아지게 된다.

결과적으로 헐값에 팔려갈 대우 자산이 제값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셈이다.

채권단도 손해를 덜 보기 위해서라도 대우 계열사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쪽으로 실질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우측은 워크아웃이 진행되면 회사 경영 및 구조조정의 주도권이 주
채권은행으로 넘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채권단은 당분간 김우중 회장의 경영권을 유지해 줄 것으로 전망됨
에 따라 구조조정의 큰 방향은 대우와 채권단이 맺은 특별약정에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 대우 앞날 = 워크아웃의 성공여부에 따라 그룹 운명이 결정될 전망이다.

구조조정후 남게 되는 대우의 6개 계열사인 대우자동차 자동차판매
대우통신 대우캐피탈 대우(무역부문) 대우중공업(종합기계)이 모두 워크아웃
대상업체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이들 계열사에 대한 워크아웃이 성공할 경우 대우는 자동차 전문그룹으로
명맥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명맥을 유지해도 김우중 회장이 직접적인 경영권을 행사하기는 어려워질
전망이다.

채권단이 계열사별로 실사를 거쳐 감자 등을 통해 출자전환을 할 경우 김
회장의 지분율은 뚝 떨어지게 된다.

채권단이 출자 지분을 시장에 내다 팔 경우 누가 회사 주인이 될지 알 수
없다.

이런 점에 비춰 볼 때 구조조정후 남는 6개사의 연대 관계가 깨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워크아웃 대상업체중 성공가능성이 적다고 판단되는 계열사의 경우 법정관리
나 청산 등의 절차를 밟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단은 워크아웃 대상업체를 선정한 후 9월 중순까지 옥석을 가리는
작업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절차로 대우그룹은 자연스럽게 해체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재계는
전망했다.

< 이익원 기자 iklee@ >

[ 대우그룹 구조조정 일지 ]

<> 98.12.19 : 대우그룹, ''재무구조개선약정'' 체결
<> 99.4.19 : 대우그룹의 추가 구조조정 계획 발표
<> 99.4.27 : 재계/정부/금융기관 합동간담회
<> 99.7월중순 : 주채권은행, 대우그룹 자구노력 이행실적(상반기) 점검
<> 99.7.19 : 대우그룹, ''구조조정 가속화및 구체적 실천방안'' 발표
<> 99.7.19 : 대우그룹 채권금융기관협의회, 대우 지원방안 결의
<> 99.7.25 : ''대우그룹 구조조정 관련 금융시장 안정대책'' 발표
<> 99.8.12 : ''수익증권 환매 안정대책'' 발표
<> 99.8.16 : 대우그룹 채권단협의회 ''대우그룹 구조조정계획'' 발표 ->
''특별 재무구조개선약정'' 체결
<> 99.8.26 : 기업개선작업 추진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