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영 신동아그룹 회장의 구속여부를 사전에 알렸는지에 대해 연정희씨와
배정숙씨가 정면으로 부딪쳤다.

배씨는 "11월7일 조복희를 "낮은 울타리" 모임에 가입시키려다 연씨가
반대해서 못했는데 그때 연씨가 "63 사돈댁이잖아요. 특수검사들이 어떤
사람인데. 12월까지 보류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연씨는 "조복희씨 가입을 못하는 이유를 묻길래 가슴을 두드리며
"형님 그래서 외롭습니다. 사돈댁 사건이 검찰에 연루돼 있다"고 말했으나
12월까지 구속을 보류한다는 얘기는 안했다"고 맞섰다.

배씨는 "이은혜가 대화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은혜씨는 "듣지 못했다"고 부인했다.

배씨와 연씨는 조복희씨를 아는지에 대해서도 각기 엇갈린 진술을 했다.

배씨는 "조씨를 소개하니 연씨가 "항공화물집 아니예요"라고 반문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연씨는 "처음 소개받을 때는 (어색해서) 자리에서 일어나는 등
주춤했고 배씨로부터 "신동아의 둘째 며느리 엄마"라고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연씨는 항공화물이 외화도피와 관련된 사실을 언제 알았냐는
질문에 "몰랐다. 둘째 며느리는 교회에서 자주 봐서 이쁘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대답, 조씨를 11월에 처음 봤다는 주장과 다른 뉘앙스를 풍겼다.

<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