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조폐공사 파업유도 국정조사 특위"는 25일 법무부 및 검찰청에 대한
기관보고에서 박순용 검찰총장의 국회 불출석 문제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한나라당 김영선 의원은 "파업유도 사건은 진형구 전대검공안부장 개인의
소행이 아니라 검찰의 조직적 개입사건"이라며 "3당 합의로 출석요구된
검찰총장이 불출석한 것은 검찰이 국민을 무시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자민련 조영재 의원은 "총장이 국회에 출석해야 하는 당일날 서류 한 장을
보내 불출석을 통보한 것은 국회의 활동을 방해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김재천 의원도 "그간 중립을 지켜오지 못한 검찰이 중립성을
이유로 국회에 나오지 않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목소리를 높였고 같은 당
서훈 의원은 총장 탄핵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자민련 이건개 의원은 "건국 50년이래 검찰총장이 국회에 출석한
전례가 없다"며 "검찰이 중립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정치권이 보호해줘야
한다"고 반박했다.

여야는 오전 회의에서 이같은 논란을 벌이다 기관보고를 받지도 못하고
정회했다.

오후 들어서도 한나라당 의원들이 회의장에 "검찰총장은 즉각 출석하라"는
문구를 걸어놓고 농성을 벌여 회의는 계속 파행 운영됐다.

한편 특위는 26일 강희복 전조폐공사 사장 등 조폐공사 전현직 임직원들을
상대로 본격적인 증인신문을 벌일 예정이다.

< 김남국 기자 nk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