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 가입자가 단기간에 2천만명을 넘어서면서 유선전화 가입자에
육박하게 된 것은 이동전화 서비스시장에 경쟁이 도입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동전화 가입자는 서비스개시 10년이 지난 94년까지 1백만명을 밑돌다가
신세기통신이 서비스에 나선 96년 한햇동안 1백50만명이 늘어 3백만명을
넘어섰다.

또 97년 10월 서비스에 나선 개인휴대통신(PCS) 3사가 본격적으로 가입자를
유치한 98년에는 무려 7백만명이 증가했다.

회사별 가입자는 선발사업자인 SK텔레콤이 8백32만8천명으로 여전히 선두를
유지하고 있으며 한국통신프리텔 3백77만7천명, 신세기통신 2백86만7천명,
LG텔레콤 2백77만1천명, 한솔PCS 2백30만8천명이다.

휴대폰 가격을 비롯한 가입비용과 통화요금이 크게 떨어진 것도 이동전화
대중화를 촉진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95년까지만 해도 이동전화에 가입하려면 2백만원이 넘는 휴대폰을
사고 보증금과 가입비 등을 합쳐 80만원 가량을 이동전화 회사에 내야 했다.

지금은 가입비가 5만~7만원으로 떨어지고 단말기는 대부분 5만원 정도에
살 수 있다.

지난해부터 이동전화회사들이 신규가입자에 대한 지원을 크게 늘려 사실상
휴대폰을 무료로 제공하면서 신규가입자가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3월에는 한달동안 무려 1백50만명이 증가, 사상 최대의 가입자 증가폭
을 기록하기도 했었다.

이동전화 가입자 증가와 함께 서비스 수준도 크게 향상됐다.

전국 어디에서나 통화할 수 있게 됐을 뿐 아니라 통화품질도 거의 완벽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들어서는 음성 위주에서 데이터 서비스로 다양해지고 있다.

단문메시지를 주고받는 것은 이미 일반화됐으며 휴대폰만으로 인터넷을
검색하고 주식매매나 은행업무를 처리하는 등 전자상거래서비스까지 등장
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이동전화 가입자 증가세는 앞으로 상당기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를 위해 휴대폰을 사실상 공짜로 주는 일이 벌어지고 있으며 요금도
다양한 선택요금제 도입 등을 통해 크게 낮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다양한 무선데이터서비스를 개발, 이동전화를 "이동사무실"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새로운 수요를 개척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함께 전문가들은 앞으로 가입자 2천만시대를 맞은 이동전화회사들이
통화품질 향상에 더욱 주력하는 한편 지나친 가입자 확보경쟁을 지양해
경영의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가입자 유치를 위해 지출하는 연간 수천억원의 자금을 통신망 고도화
나 기술개발 등에 투자,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 정건수 기자 ksch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