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는 1~2년내에 경기후퇴에 직면할 것이며 이번 경기후퇴는
2차대전 이후 가장 심각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지는 23일 "장기호황을 누려온 미국경제가
불확실한 상태로 접어들고 있다"며 각계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 이같이
내다봤다.

이 신문은 지난 8년에 걸친 장기호황은 주로 소비지출과 기업투자에
의해 지탱됐으며 이 둘은 공통적으로 "빚"에 기초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레이건 대통령 시절의 호황이 재정적자에 의해 지탱됐다면 클린턴경제의
호황은 민간부문의 부채에 의해 떠받들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대출된 자금(빚)은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으로 들어가
버블(거품)을 일으키고 있다.

월가의 분석가들은 "오늘날처럼 미국과 세계경제가 뉴욕증시를 주시한
적은 없다"고 말하고 있다.

대출자금은 또 수입되는 상품.서비스의 대금으로 지불됐으며 결국 무역
적자를 낳고 있다.

이 신문은 특히 다가올 경기후퇴는 정책당국에 과거와 비교할 수 없는
어려운 대응을 요구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국내외에서 생산되는 재화로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고 있다.

문제는 다음번 경기후퇴시 증시붕괴와 함께 수요가 급격히 얼어붙을
것이라는 점이다.

이때 과거처럼 FRB(미 연준리)는 수요진작을 위해 금리를 내릴수 밖에
없다.

그러나 이는 달러약세로 이어져 미국경제를 사실상 지탱해 왔던 외국자본의
이탈을 초래한다.

따라서 정책당국은 진퇴양난에 빠질 것이라고 이 신문은 주장했다.

< 박재림 기자 tr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