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는 최근들어 많은 제도적인 변화를 맞고 있다.

제도변화에 따라 업체들간 희비가 엇갈리는 상황이어서 변화의 수혜가
예상되는 업체와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업체에 주목해야 한다.

주요한 변화로는 우선 내년 7월 시행이 예고된 의약분업을 들 수 있다.

1차적으로는 의약분업의 적용대상이 되는 전문의약품 주력업체들의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

처방전을 통한 판매만이 허용되기 때문이다.

올하반기중 시행이 예상되는 의료보험약가 인하 역시 전문의약품업체들에게
불리한 변수다.

반면 올해초 시행된 최종판매자표시 가격제도로 유명브랜드를 다수 보유한
일반의약품업체들은 소폭의 가격인상효과를 누리고 있다.

경기회복에 따른 약국경기 회복으로 물량증가 효과도 보고 있다.

게다가 내년 시행될 예정인 일반의약품의 단계적인 수퍼판매허용으로 시장
기반이 확대돼 매출증가가 예상된다.

결국 이런 제도적인 변화로 인해 전문의약품업체들보다는 일반의약품
주력업체의 수혜가 기대된다.

올해 국내 의약품 생산액은 일반의약품 업체들의 약진으로 지난해보다
6.1% 증가한 8조3천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실물경기회복에 따른 민간소비증가로 의약품소비도 증가하고 있다.

연초 실시된 최종판매자표시 가격제도 실시에 힘입어 일반의약품부문은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에서 올해엔 8.3%의 매출증가가 전망된다.

전문의약업체들의 경우 의료보험약가 인하정책으로 수익구조 악화가
예상되나 환율안정 덕에 매출원가율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구조조정을 통한 차입금상환및 금리하락에 따른 금융비용 감소로 올해 전체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지난해 1.8%에서 3.7%로 회복될 전망이다.

이런 업황호전세에도 불구하고 제약업종지수는 23일 현재 연초에 비해
24.2% 오르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 63.1%를 훨씬 밑돌고 있다.

반기실적호전이란 재료도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

특히 제약산업의 핵심경쟁력이며 주가상승의 최대이슈인 신약개발의 성과가
올해말부터 가시화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관련 종목으로는 동화약품 동아제약 한미약품 유한양행 등을 들 수 있다.

동화약품은 홀륨간암치료제인 DW-116 개발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동아제약은 이미 다양한 바이오 의약품을 자체적으로 개발해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한미약품은 유전공학기술 관련 제품을 개발중이며 유한양행은 위궤양제제를
개발하고 있다.

따라서 하반기중엔 최근 제도적인 변화에 잘 적응할 수 있고 실적호전이
예상되며 신약개발이라는 재료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 이들 종목에 관심을 둘
만하다고 본다.

< 조윤정 현대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