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의 간판 라디오 프로그램인 "별이 빛나는 밤에"가 올해로 30돌을
맞았다.

69년 3월17일 첫 전파를 내보낸후 꼭 한 세대가 흐른 것.

TV와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털어 최장수 기록이다.

30년 긴 세월동안 청소년들의 한결같은 벗이 되어 온 "별밤".

함께한 이들을 꼽기도 벅차다.

제 1대 "별밤지기" 오남열 아나운서부터 현 16대 이휘재까지 별밤을
진행한 DJ만도 총 16명에 이른다.

걸출한 DJ도 여럿 배출했다.

차인태 서세원 이수만 이종환 이문세...

특히 11대 별밤지기 이문세는 무려 11년8개월동안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밤의 교육부 장관"이란 애칭을 얻기도 했다.

31명의 PD와 셀수없이 많은 작가들이 별밤을 거쳐갔다.

그중엔 이금림(은실이) 송지나(모래시계) 등 스타 작가들도 끼어 있다.

출발당시 명사들과 대담을 나누는 15분짜리 교양프로그램으로 시작한
별밤은 70년 DJ이종환을 영입하며 본격적인 팝 DJ생방송 프로그램 시대를
열었다.

72년엔 유신 한파때문에 잠시 교양프로그램으로 바뀌었지만 얼마안가
확고부동한 청소년 오락 프로그램으로 정착하게 됐다.

별밤 제작진은 30주년을 기념하는 성대한 축하잔치도 마련한다.

오는 29일 오후 7시 잠실 주경기장에서 벌이는 특집 공개방송 "별밤
포에버".

공개방송의 하이라이트는 "잼 콘서트"다.

김종서(드럼) 박정운(베이스) 김건모 이적(건반) 김수철 이문세(기타)
이소라 박미경 장혜진(코러스) 등 초호화 멤버들이 출연한다.

이밖에 젝스키스 쿨 조성모 윤도현 밴드 자우림이 출연하는 축하무대도
마련된다.

김도인 담당 PD는 "최근 별밤이 신변잡기식 농담조로 흐르고 있다는
우려도 있다"면서 "새 DJ체제가 자리를 잡아가는 만큼 프로그램 특유의
색깔을 충분히 살리면서 진지하고 따스한 웃음을 담아내는데 주력할 것"
이라고 밝혔다.

< 김혜수 기자 dearso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