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로비를 하지도 않았으며 옷값 대납을 요구한 적도 없다"며 검찰의 수사
발표를 전면 부인했다.
배씨는 옷로비 증인심문 첫날 신동아그룹 최순영 회장 부인 이형자씨의
동생 이형기씨, 이씨의 사돈 조복희씨, 횃불재단센터 이사장 비서 고민경씨
등과 함께 국회 옷로비 청문회에 출석해 이처럼 주장했다.
배씨는 또 검찰수사 발표와는 달리 "라스포사에서 호피무늬반코트를 처음
입어본 것은 지난해 12월26일이 아닌 12월19일이며 19일 이후에는 입어본
적이 없다"고 증언했다.
배씨는 고급의류값 대납과 관련,횃불선교센터에 찾아가 다퉜다는 애기도
전면 부인, 이형기 고민경씨등의 증언과 엇가리는 진술을 했다.
이밖에 연정희 당시 검찰총장부인이 호피무늬코트를 산 것도 차에 싣는 것도
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국회 법사위 청문회는 TV로 전국에 생중계됐으며 여야의원들은
시작부터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여당의원들은 특히 청와대 관련부분이 나올때마다 "무책임한 정치공세"라며
강력 반발했다.
이와 관련 안상수 한나라당 의원은 "정일순 라스포사 사장이 청와대와 친한
척 하지 않았냐"고 물었고 배씨는 "정 사장이 "지난번 이 여사가 (러시아)
나가실때 입은 옷이 이곳 디자인이다"고 과시하는 것은 들었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배씨는 "검찰의 비위를 거슬릴까봐 답변하기 어렵지 않냐"는 야당
의원의 질문에 대해 "조심스럽다"고 답변하는등 몸조심하는 모습도 보였다.
야당의원들은 이를 두고 "검찰수사는 배씨의 단독범행으로 몰아가는등
축소은폐했다"고 맞서 여야간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국회 법사위는 24일 김태정 전 검찰총장의 부인인 연정희씨와 이형자씨의
동생 이영기씨등을 불러 이틀째 청문회를 계속할 예정이다.
< 최명수 기자 mes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