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제지표의 움직임이 지난 94~95년의 경기회복기와 비슷한 양상을
띠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95년 호황의 절정에 이른 뒤 경기가 급락했던 것처럼 내년부터 경기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2일 "94~95년 경기흐름 분석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
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94~95년의 경기회복이 93년 경기침체에 대한 반등 성격이
강했던 것처럼 올해의 경기회복도 지난해 극심한 불황에 대한 기술적 반등의
성격이 짙다.

원.달러 환율과 금리의 경우도 유사하다.

94년초 회사채수익률은 12%까지 하락했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 95년초
에는 무려 16% 가까이 상승했다.

또 94년 경상수지 적자가 39억달러에 달했는데도 불구하고 95년 중반까지
환율이 하락해 95년 경상수지 적자가 85억달러로 크게 불어났다.

올해도 환율은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지난해 연평균 환율
1천4백원에 비해 크게 하락한 수준이다.

또 회사채수익률도 올 1월 평균 7.9%에서 현재 10% 이상으로 올랐다.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확대와 환율하락으로 경상수지 흑자폭이 크게 감소
되거나 적자폭이 심화된 것도 닮았다.

연구원은 환율이 계속 하락해 아시아 경제회복 등의 대외여건개선효과가
반감될 경우 내년에 경기급락이 현실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
했다.

< 박민하 기자 hahah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