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초 일제히 조정에 들어갔던 아시아국가 증시가 최근들어 반등에
나서고 있으나 한국증시만 약세장이 지속돼 아시아증시 동조대열에서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미국에 몰려있던 자금이 최근 아시아로 유입되고 있으나 한국으로의
자금유입은 몹시 부진한 편이다.

일본을 비롯 대만 싱가포르 홍콩 말레이시아등 아시아 증시는 모두 지난달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뒤 한동안 조정양상에 들어갔으나 다시 활력을 되찾고
있다.

일본 니케이주가평균는 지난 7월19일 1만8천5백32엔을 기록한 뒤 이달
6일 1만7천84엔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1만8천엔선을 회복했다.

홍콩 항셍지수도 7월5일 14,500으로 연중 최고치에 달했다가 이달 11일
12,437로 하락했으나 이후 상승세를 지속 13,000선에 육박하고 있다.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지수는 지난달 2일 2,222선에 달했다가 이달
11일 1,987로 하락했으나 18일 2,000선을 다시 넘었다.

대만 가권지수는 지난달 5일 8,593으로 연중최고치를 기록한 뒤 이달 6일
6,823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반등,8,000선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한국증시는 아직도 조정장세가 지속돼 다른 아시아국가들과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또 해외자금도 아시아로 몰려오고 있으나 대만 말레이시아등에 집중
유입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본 도쿄증권거래소는 지난 18일 "지난달 처음으로 외국인 투자비중
(주식수기준)이 10%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메릴린치가 일본에 대한 투자비중을 대폭 확대한 것을 비롯, MSCI지수의
대만비중확대와 말레이시아의 신규편입등으로 자금유입 요인이 많아졌다.

달러가치의 약세도 아시아지역으로 자금을 몰아줄 전망이다.

그러나 한국증시에서는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수세가 살아나지 않고 있어
다른 아시아국가와 한국증시가 차별화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증시전문가들은 "한국증시가 그동안 급등한데다 워낙 불안
요소가 많아 외국인들이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며 "대우사태등에 따른
불안요인이 제거되야 반등다운 반등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주현기자 forest@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