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주식투자환경의 급변에 따라 외국인의 주식보유기간이 점점
짧아지고 있다.

20일 증권거래소는 지난 96년이후 지난 7월까지 외국인투자자들의 매매패턴
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외국인의 주식보유기간은 지난 96년에는 평균 22.3개월이었으나 97년
14.4개월, 98년 11.5개월로 갈수록 줄어들었다.

올들어 7월까지는 평균 9.3개월(연환산)을 보유한 것으로 분석됐다.

개인 1.2개월, 투신 2.4개월, 은행 6.6개월에 비해서는 보유기간이 긴
편이나 8월 들어서는 3~4일 단위로 매도와 매수를 거듭하고 있는 종목들도
눈에 띈다.

외국인들은 올연초에는 고가우량주를 주로 매수하고 저가주를 매도했으나
6월이후에는 고가주를 매도하고 저가주를 주로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많이 오른 고가주를 팔고 저가주를 사는 교체매매를 했다는 얘기다.

지난해에는 국내요인이 외국인의 순매수에 영향을 많이 미쳤으나
올들어서는 해외요인의 영향이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국내 주가및 금리와 외국인순매수의 상관계수는 각각 0.48, -0.29
였는데 올해는 0.24, -0.24로 낮아졌다.

반면 미국 주가및 금리와 외국인순매수의 상관계수는 지난해 0.31, -0.03
에서 올해 0.47, -0.16으로 높아졌다.

미국 주가가 상승하거나 미국금리가 하락하면 외국인 순매수가 증가했다는
의미다.

원.달러환율및 엔.달러환율과 외국인순매수의 상관계수는 지난해 -0.23,
-0.25에서 올해 -0.34, -0.20으로 나타났다.

엔화보다 원화가치상승에 외국인이 더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