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경영에 나서기로 한 것은 사업재구축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동지주회사를 설립하면 사실상 합병한 것과 같은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따라 3개은행은 사실상 하나의 은행이 돼 미국의 시티그룹이나
도이체방크 UBS그룹 등을 능가하는 세계최대규모 은행으로 등장하게 됐다.
초수퍼은행의 등장은 일본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은행업계의 판도변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은행이 공동경영에 합의한 것은 규모확대에 의한 시너지 효과를
겨냥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세계금융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고 부실채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동경영을 통해 거대은행을 창조하는 것이 최선의 길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행들은 아직도 엄청난 부실채권을 안고 있으나 사실상의 합병을 통해
규모를 거대화할 경우 부담이 상당히 완화될 수있다.
또 인건비 등 관리비용을 삭감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건전한 은행으로
새로 출발하는 의지가 담겨 있다는 이야기다.
이에따라 이들 3개은행은 조만간 공식 합병절차에 착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도 이들 은행의 공동경영에 대해서는 크게 기대하는 분위기다.
공동지주회사 설립소식이 전해진 이날 도쿄증시에서 이들 종목의 주가는
모두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이번 대형제휴는 일본 국내은행은 물론 세계 금융업계의 합종연횡도 가속화
시킬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일본국내의 경우 합병을 하지 않고는 금융계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에서는 지난 96년 미쓰비시은행과 도쿄은행이 합병해 출범한
도쿄미쓰비시은행이 등장하면서 은행간 합병은 불가피한 것으로 여겨져 왔다.
또 이에앞서 지난 90년에는 미쓰이은행과 다이요고베은행이 합병해
다이요고베미쓰이은행 (현 사쿠라은행)을 출범시키는등 90년대 들어 일본
에서는 수십건에 달하는 은행간 합병이 줄을 이어 이뤄졌다.
3개은행의 제휴는 국제적으로 점점 약화돼가는 일본은행업계의 위상을
강화해보자는 의도도 담고 있는 것으로 플이된다.
미국의 경우 지난해 시티코프와 트래블러스그룹이 합병해 시티그룹을
탄생시켰다.
또 프랑스의 국립파리은행(BNP)이 소시에테 제네랄(SG)과 파리바은행의
흡수합병을 후진하는 등 유럽에서도 M&A 열풍은 거세게 일고 있다.
< 도쿄=김경식 특파원 kimks@dc4.so-net.ne.j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