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의 시간당 비용은 9만7천원"

기획예산처가 19일 자체 공무원을 대상으로 분석한 "직급별 행정경비"에
따르면 장관은 시간당 10만원에 가까운 세금을 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9급 공무원(7천원)의 14배에 달하는 액수다.

차관의 경우 시간당 6만5천원을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1급은 4만원, 2급은 2만8천원, 3급은 2만2천원이었다.

9급과 기능직은 각각 7천원과 6천원에 불과했다.

진념 기획예산처 장관의 행정경비는 매달받는 장관 보수 5백78만8천원에
특정업무비(1백48만5천원)와 차량유지비(1백28만5천원), 사무실유지비
(1백11만5천원), 운영비(1백20만원), 공공요금(90만원), 비서인건비(4급
1명, 5급 1명, 6급 1명, 일용직 2명 등 총 8백73만8천원) 등을 더한
1천8백62만1천원을 월 근무시간으로 나눈 액수다.

보수엔 기본급에 각종 수당, 교통비, 급식비, 상여금 등이 포함됐으며
판공비는 제외됐다.

이같은 직급별 경비을 토대로 계산하면 예산처에서 매주 토요일 열리는
1시간짜리 간부회의 비용은 1백28만1천5백원에 달한다.

장관에서 4급까지 회의 참석자 44명의 시간당 비용을 합친 금액이다.

여기에 간부회의 자료(10매짜리 45부)를 만드는데 별도로 17만7천5백원의
세금이 들어간다.

예산처는 이번 결과를 토대로 공직사회에 시테크 경영기법을 도입키로 했다.

이를위해 내달부터 내부회의가 열릴 경우 참석자의 시간당 비용을 합산한
회의비용을 회의자료 표지의 좌측상단에 명시키로 했다.

또 모든 보고서엔 제작비용을 표지에 적어 넣어 불필요한 보고서 작성업무
를 줄일 계획이다.

< 유병연 기자 yoob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