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이 생명공학의약품 전문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개발한 신성 빈혈치료제 "에포론"(성분명
에리스로포이에틴)을 시판, 세계 5대 생명공학의약품중 인슐린을 제외한
제품을 모두 생산하는 전문기업 면모를 갖췄다.

동아는 이 약을 이달초 브라질에 5만달러어치를 첫 수출했고 올해안에
멕시코 등 중남미국가와 인도 파키스탄 등지에 3백만달러어치를 수출할
계획이다.

에포론은 신장에서 생성되는 당단백질 호르몬으로 골수를 자극해 적혈구의
생성을 촉진, 만성신부전 악성빈혈에 걸린 환자나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에게
널리 쓰이고 있다.

이 회사는 유전자를 재조합한 헴스터 세포주를 배양해 고순도의
에리스로포이에틴을 대량 생산하는 기술을 독자 개발, 높은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아제약은 또 유전자 재조합 대장균을 이용해 지난 3월 개발한 백혈구
감소증 치료제인 과립구콜로니 자극인자의 시판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기존 상품인 성장호르몬과 알파-인터페론 등의 시판도 공격적으로 나서
전문기업의 이미지를 굳힐 계획이다.

이 회사는 전문기업이 되기 위해 이밖에 서울대 유전공학연구소와 공동으로
상처를 치유하는 혈관생성유전인자를 제품화하는데도 주력하고 있다.

또 프랑스 리옹병원 화상치료센터와 공동으로 인공피부를 개발하고 있다.

3분안에 진단이 가능한 에이즈진단시약과 O-157대장균 진단시약도 개발을
마쳤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2004년까지 생명공학의약품의 매출비중을 20%로 높일
것"이라며 "이를 위해 올들어 9명의 연구인력을 새로 뽑았다"고 밝혔다.

< 정종호 기자 rumb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