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 논쟁에 일었던 인터넷관련 기업들의 성적표는 주력사업내용에 따라
편차가 심했다.

전자상거래업체는 부진했던 반면 인터넷관련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는 좋은
성적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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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상거래업체인 골드뱅크는 매출 29억3천만원에 14억원의 반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3백5%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액도 증가율은 높았지만 절대규모는 다른 등록기업에 비해 작은 수준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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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손실 규모는 이미 지난해 전체 순손실규모(5억9천만원)를 크게 웃돌고
있다.

부채비율은 24%로 아주 양호했다.

특이한 대목은 상반기중 전환사채(CB) 발행 등을 통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
했지만 이 자금이 금융비용을 줄이는데 기여하지 못했는지 영업이익에 금융
비용 등을 더한 경상이익 증가에 전혀 보탬이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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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종업체인 인터파크도 사정은 비슷했다.

이 회사는 상반기중 매출 13억2천만원에 2억4천만원의 손손실을 냈다.

부채비율은 27%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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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탈임팩트는 아예 반기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회사측은 "반기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는줄 몰랐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인터넷관련 소프트웨어개발업체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한국디지탈라인은 매출 23억8천만원에 3천만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흑자
전환했다.

의료소프트웨어 개발업체로 인터넷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는 메디다스
는 매출 44억4천만원, 순이익 7억4천만원의 실적을 냈다.

매출액은 42% 늘어났고 순이익은 1천23% 증가했다.

인터넷금융업 진출을 선언한 한글과컴퓨터는 괄목할만한 성적을 냈다.

매출 1백79억원에 43억3천만원의 반기순이익을 내면서 흑자전환했다.

김경신 대유리젠트증권 이사는 "인터넷기업에 투자할 때는 실적도 고려해야
한다"며 "최근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인터넷기업이
크게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인터넷관련기업에 대한 투자 포인트는 성장성인 만큼 반기실적
만으로 주가를 논할 수 없다는 반론도 있다.

< 조성근 기자 trut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