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제지는 올해 반기결산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지난해말 전주공장을 매각하는 등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제지업황이
개선된데 따른 것이다.

한솔제지는 작년말 신문용지를 생산하는 주력사업부인 전주공장을 10억달러
에 매각했다.

캐나다 아비티비사와 노르웨이 노스케스코그사와 함께 각각 33.3%를 출자해
만든 합작사인 팝고(PAPCO)사에 넘겼다.

매각대금으로 빛을 갚아 재무구조를 튼튼히 했다.

홍콩소재 팝코사는 수출증대등으로 기대이상으로 이익을 내고 있다.

또 국내 경기회복으로 제지업황이 호전된데다 수출가격 상승등에 힙입어
올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영업실적 =회사측은 지난해 상반기 2백80억원의 경상손실을 봤으나
올 상반기 흑자로 전환, 72억원의 경상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41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환율상승으로 원재료인 펄프의 수입가격이 올라 매출원가가
높았으나 금년들어 환율하락으로 매출원가부담이 크게 줄어들었다.

지난해까지 펄프를 전량 수입에 의존했으나 올해 동해펄프등 국내업체로
30%가량 전환했다.

또 국내.외 제지업황 개선으로 백판지의 내수및 수출이 전년대비 각각
66%와 38%가량 늘어났다.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수출단가도 지난해보다 8%정도 높아져 실적개선
으로 연결되고 있다.

삼성증권은 "하반기이후 제지업황 개선및 제품단가 상승 등을 미뤄볼 때
한솔제지의 올해 경상이익은 9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합작회사 팝코사는 올 상반기 5백40억원의 경상이익을 기록했다.

연말까지 그 규모는 9백7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증권은 팝코사의 이익을 계상할 경우 한솔제지의 올해 순이익은
5백33억원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재무구조 =지난해 3백80%였던 부채비율이 올 상반기 1백92.9%로 줄어드는
등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있다.

차입금도 작년말 2조3천억원에 달했으나 전주공장 매각대금 유입 등으로
올 상반기 1조5천억원으로 감소했다.

올해안으로 1억6천만달러가 추가로 유입될 전망이다.

회사측은 연말까지 차입금을 1조원이내로 줄여 부채비율을 1백80%로
줄인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주가전망 =실적과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을 크게 밑돌고 있다.

7월중순 한때 2만4천원까지 올랐으나 최근 1만6천원대로 하락, 연초
(1만5천원)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이와관련, 정상근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하반기 제지업황 개선과 합작
사인 팝코의 수익증대 등을 고려해 볼 때 한솔제지의 현재 주가는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해 매수를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