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간 12월결산 상장사들의 올상반기 실적은
어떨까.

16일 대우증권이 25개 워크아웃기업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이중 14개사의
실적이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순이익이 대폭 늘어난 기업이 있는가 하면 흑자로 전환된 기업이 있다.

적자가 축소된 곳도 있다.

실적이 개선될수록 워크아웃 상태에서 조기에 탈피, 회생할 가능성이 높다.

동양물산은 매출액 경상이익 순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33.6%가 늘어난 72억원을 기록했다.

농기계 매출이 확대됐고 저금리로 금융비용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동방의 순이익은 2백17.4% 늘어난 27억원, 한창제지의 순이익은 2백37.7%
증가한 15억원이었다.

동방은 내수경기회복으로 물동량이 증가해 실적이 개선됐다.

한창제지는 수출단가인상과 금융비용감소가 배경이다.

아남반도체는 매출액과 경상이익이 줄어들었지만 순이익은 6백47.9% 늘어난
1천3백94억원에 달했다.

광주공장매각으로 대규모 특별이익이 발생했다.

남광토건 동아건설 벽산건설 한국컴퓨터 화성산업은 흑자로 돌아서 눈길을
끈다.

남광토건은 채무면제이익발생으로, 동아건설은 김포매립지 매각으로,
벽산건설은 도급공사와 자체사업확대로 개선됐다.

한국컴퓨터는 내수경기회복에 힘입었다.

화성산업은 채무면제이익과 내수경기회복이 실적개선의 이유다.

갑을방적 맥슨전자 벽산 피어리스 한창은 적자가 축소됐다.

갑을방적은 면사수출이 호조를 보인데다 원면가격이 하락세를 보여 적자가
줄어들었다.

맥슨전자는 휴대폰 수출이 증가해 매출액이 1백6.2%나 증가한 1천384억원에
달했다.

벽산은 금융비용감소로, 피어리스도 매출액이 11.6% 늘어나는등 영업실적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창도 매출회복과 금융비용감소로 적자가 52억원으로 감소했다.

반면 신우 영창악기 충남방적은 적자로 돌아섰다.

신우는 부실관계사인 신우산업개발과 합병해 적자로 전환됐다.

이밖에 갑을 남선알미늄 세풍 신동방 우방 진도는 적자가 확대됐다.

갑을은 화섬직물 수출이 부진을 면치못했고 원화가치마저 하락한 탓이다.

신원은 관계사에 대한 지급보증 대납으로 특별손실이 발생했다.

신동방은 매출액이 41.2%나 감소하는등 영업부진이 원인이었다.

우방은 매출액이 19.2% 늘었으나 분양난, 공사지연에 따른 원가율상승으로
적자가 증가했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