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제품 철강제품 등의 수출단가는 큰 폭으로 떨어진데 반해 원유가
상승등으로 수입단가 하락폭은 줄어들고있다.

그 결과 교역조건이 계속 악화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16일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동향"을 통해 지난 2.4분기중
수출단가(91.5)는 작년 같은 기간 보다 9.2% 떨어진데 반해 수입단가(94.5)
는 5.3% 하락하는데 그쳤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수출 1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수입량을 의미하는 순상품교역
조건지수는 96.8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2.4분기(101)보다 4.2% 나빠진 수준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작년 3.4분기 99.9에서 4.4분기 100.6으로 다소
좋아졌다.

그러나 올들어 1.4분기 100.5로 악화됐고 2.4분기에는 100밑으로 다시
떨어졌다.

품목별 수출단가 하락폭을 보면 반도체가 27.1%로 가장 컸다.

전자제품(-15%)철강제품(-11.1%)화공품(-7.2%)승용차(-0.5%)등 수출 주종
품목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수입단가의 경우 국제유가 상승으로 원유도입단가가 오른(12.7%)데다
전기전자등 자본재(-2.1%)의 단가하락폭이 크게 줄어들어 내림세가 둔화됐다.

한편 수출단가 하락에도 불구,2.4분기 수출물량은 98년 3.4분기(10%)이후
가장 높은 13.6%의 증가율을 보였다.

기계류 반도체 정보통신기기 및 자동차를 중심으로 수출증가세가 확대
됐기 때문이다.

수입물량도 소비재 수입이 늘면서 작년 2.4분기에 비해 29% 증가했다.

이에 따라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수입량을 나타내는 소득교역조건
지수는 115를 기록, 작년 2.4분기(105.6)보다 8.8% 개선됐다.

이성태 기자 steel@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