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국무총리가 새 정부들어 처음으로 공동정권내 총리직은 "자민련
몫"이라고 밝혔다.

김 총리는 지난 14일 총리공관에서 자민련 의원들과의 만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자민련과 국민회의와의 공조기반은 "총리"라는 자리다.

당으로 돌아가더라도 그 자리는 자민련이 이어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총리" 자리가 국민회의와의 공조를 유지케 하는 상징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고 강조한 것이다.

김 총리는 이어 합당문제와 관련, "김대중 대통령이 합당을 제의했으나
합당은 작은 당이 없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거절했다"고 설명하고 "합당하지
않고도 공조할 수 있고 연립도 바람직한 정치제도"라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러나 "자민련이 국민회의와 헤어지면 나라도 불행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끝까지 공조를 유지해야 한다"며 국민회의와의 공조유지 필요성도 빼놓지
않았다.

김 총리는 이어 "때가 되면 당에 돌아간다. 내년 총선에서는 최선을 다해
앞장서겠다"고 밝혀 선거전이 본격화 되면 당으로 복귀할 것을 거듭 강조
했다.

김 총리는 지난 2일 자민련의원 오찬모임에서도 내년 2,3월께 당으로
복귀해 총선에 출마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김 총리가 이날 자민련의 "존재 이유"를 소상히 밝힌 것은 최근 내각제
연내 개헌 유보 결정에 따라 내각제 강경파들이 독자행동 움직임을 보이는
등 당 분열 조짐이 사라지지 않는데 대한 본격적인 진화책의 일환이라는게
정가의 대체적인 견해다.

< 김형배 기자 kh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