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주에서도 실적장세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몇달 전만해도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렸던
인터넷주.

그러나 거품논쟁을 거치고부터는 주가가 점차 차별화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이익을 많이 내고 사업전망이 좋은 기업만 선별적으로
오르고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그렇지 못한 기업은 하락세를 지속하는 등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 엇갈리는 명암 =실적개선이 두드러지고 있는 인성정보 디지틀조선
한글과컴퓨터등은 조정장세에서도 주가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반기에 8억원의 흑자를 낸데이어 올해 25억9천만원의 대규모
순이익을 기록한 인성정보는 지난달말 등록이후 10일간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 회사의 주가(공모가 9천원)는 지난 12일 2만7천6백원까지 올라 3배 이상
가파르게 상승했다.

디지틀조선도 실적을 바탕으로 거품논쟁을 피해가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반기 8억5천만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올해에는 광고
수입료 확대, 유가증권매각등의 특별이익에 힘입어 42억2천만원의 흑자로
돌아섰다.

주가도 연초대비 10배 이상 치솟은 이후 조정을 받았지만 여전히 4만~5만원
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순이익이 지난해 반기대비 240.4% 늘어난 한글과컴퓨터도 비슷한 추세다.

주가가 지난 7월초 5만9천5백원을 정점으로 밀리긴 했으나 4만5천원대에서
소폭 등락하고 있다.

이에반해 골드뱅크 한국디지탈라인등 인터넷주 상승을 이끌었던 기존의
대표주들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디지탈라인(액면가 5백원)은 올상반기에 흑자전환에 성공하긴 했으나
흑자폭은 3천만원에 불과했다.

주가는 지난 6월초 1만7천8백원을 정점으로 계속 밀리는 추세다.

이달들어서는 심리적 저항선이라고 여겼던 1만원대 밑으로 떨어졌으며 이날
현재 8천원대까지 하락했다.

소폭 흑자로 돌아선 골드뱅크(액면가 5백원)도 올들어 최고가(3만1천2백원)
대비 절반이하로 하락했다.

지난달부터는 일주일 단위로 10%정도 떨어져 1만원대를 겨우 지키는등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연속 적자를 벗어나지 못한 인터파크와 디지탈임팩트도 신규
등록종목이란 프리미엄의 효능이 다하면서 기세가 꺽인 상태다.

<> 향후 전망 =인터넷주가 여전히 성장주로 꼽히고 있기하나 경영성적표가
공개되는 만큼 주가는 실적에 따라 좌우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신영증권의 기업분석부 노근창 연구원은 "인터넷주에 대한 환상이 많이
희석된 이상 향후 주가는 철저히 펀드멘털에 좌우될 것"이라며 "기업의
내용에 따라 주가차별화는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김태철 기자 synerg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