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위성전화업체인 이리듐이 15억5천만달러 채무에 대해 디폴트
(채무상환불능)를 선언, 파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 회사는 11일 3차례나 상환 연장됐던 채무 8억달러 및 이날 만기가 돌아온
또다른 채무 7억5천만달러를 상환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디폴트 선언으로 모토롤라(지분 18%) 등 주주 및 보증업체들의 피해가
불가피해졌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이 8천2백만달러(지분 3.5%)를 이리듐에 투자했다.

모토롤라측은 "이리듐 주주회사와 채권단이 채무상환 일정 조정 및 회사
구조조정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양측이 원만한 합의를 도출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금융시장 전문가인 윌리엄 키드는 "채권단이 이리듐측의 구조조정 계획을
심사, 채무 상환일정 연장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며 "채권단은 한 달 안으로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채권단이 부정적인 판단을 내릴 경우 이리듐은 파산절차를 밟게될 전망이다.

이 회사는 오는 15일 14억5천만달러의 원금에 대한 이자 9천만달러를 갚아야
한다.

이리듐은 66개의 저궤도위성을 쏘아올리는데 50억달러를 투자하는 등 의욕적
으로 사업을 시작했으나 가입자 확보에 실패, 경영난을 겪어 왔다.

이 회사의 이동전화 가입자는 현재 7천2백명선에 불과하다.

작년 9월 나스닥에 상장된 후 올 초 주당 40~45달러에 거래됐던 이 회사
주가는 현재 5달러선에 머물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