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당직 개편] 이회창 총재 '친정체제 구축'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11일 핵심당직에 대한 개편을 단행, 사무총장에
하순봉 총재비서실장을 임명하고 정책위의장엔 정창화 의원을 기용했다.
또 대변인에는 이사철 의원을 임명했다.
이부영 원내총무는 유임됐다.
총재비서실장에는 맹형규 의원이 발탁됐고 신경식 전 사무총장은 총재특보
단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11일 자신의 측근들을 핵심당직에 대거 포진시키는
당직개편을 단행, 취임 1년만에 당을 완전히 "친정체제"로 구축했다.
특히 당내 일각의 부정적 여론에도 불구하고 비주류측 인사를 철저히 배제한
것은 자신이 당을 확실히 장악해 "제2창당"작업을 밀어붙이고 내년 총선에
대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는 분석이다.
당 안팎의 위기를 헤쳐나갈 "정치형 총장"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측근 중의 핵심이랄 수 있는 하순봉 비서실장을 총장에 기용한 것은
단적인 예라 할 수 있다.
그동안 총풍.세풍을 겪으면서 "충성"해온 신경식 전총장을 총재특보단장에,
송파을 재선거를 통해 두텁게 신임하게 된 맹형규 의원을 비서실장에 발탁한
것은 하 총장으로 이어지는 친정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이
다.
의원총회 선출직인 원내총무에 이부영 의원은 일단 유임시켰으나 이번
임시국회 회기가 끝나면 교체, 당내 특별기구로 구성될 "3김정치 청산과
장기집권 저지 위원회"를 이끄는 중책을 맡길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지난 97년 대선 때 대여 공격의 최선봉에 섰던 이사철 의원을 대변인으로
발탁한 것은 세풍자금 분산은닉 의혹 등을 둘러싸고 끊임없이 펼쳐질 여권의
공세에 맞서기에는 검찰 출신인 이 이원이 적임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이 총재가 향후 당을 직할체제로 꾸려갈 경우 비주류
이반 및 민주산악회 재건 등과 관련한 부산.경남 의원들의 동요 가능성을
차단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없지 않다.
대구.경북 지역에서 여전히 상당한 정치적 영향력을 갖고 있는 김윤환 전
부총재는 최근 TK몫 당직배분을 전제로 당무협조 의사를 암시하면서 강재섭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강하게 밀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는 얘기가 나돈다.
또 충분히 납득할 만한 개인적인 이유들이 있긴 하지만 같은 지역출신인
이상득 전정책위의장이나 안택수 전대변인인은 스스로 당직에서 물러났다.
새로 발탁된 정창화 정책위의장도 막판까지 당직을 고사했었다는 후문이다.
이 총재의 측근들을 제외한 당내 상당수 인사들의 이번 당직개편에 대한
분위기를 말해주는 대목이다.
< 박정호 편집위원 jhpar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2일자 ).
하순봉 총재비서실장을 임명하고 정책위의장엔 정창화 의원을 기용했다.
또 대변인에는 이사철 의원을 임명했다.
이부영 원내총무는 유임됐다.
총재비서실장에는 맹형규 의원이 발탁됐고 신경식 전 사무총장은 총재특보
단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11일 자신의 측근들을 핵심당직에 대거 포진시키는
당직개편을 단행, 취임 1년만에 당을 완전히 "친정체제"로 구축했다.
특히 당내 일각의 부정적 여론에도 불구하고 비주류측 인사를 철저히 배제한
것은 자신이 당을 확실히 장악해 "제2창당"작업을 밀어붙이고 내년 총선에
대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는 분석이다.
당 안팎의 위기를 헤쳐나갈 "정치형 총장"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측근 중의 핵심이랄 수 있는 하순봉 비서실장을 총장에 기용한 것은
단적인 예라 할 수 있다.
그동안 총풍.세풍을 겪으면서 "충성"해온 신경식 전총장을 총재특보단장에,
송파을 재선거를 통해 두텁게 신임하게 된 맹형규 의원을 비서실장에 발탁한
것은 하 총장으로 이어지는 친정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이
다.
의원총회 선출직인 원내총무에 이부영 의원은 일단 유임시켰으나 이번
임시국회 회기가 끝나면 교체, 당내 특별기구로 구성될 "3김정치 청산과
장기집권 저지 위원회"를 이끄는 중책을 맡길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지난 97년 대선 때 대여 공격의 최선봉에 섰던 이사철 의원을 대변인으로
발탁한 것은 세풍자금 분산은닉 의혹 등을 둘러싸고 끊임없이 펼쳐질 여권의
공세에 맞서기에는 검찰 출신인 이 이원이 적임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이 총재가 향후 당을 직할체제로 꾸려갈 경우 비주류
이반 및 민주산악회 재건 등과 관련한 부산.경남 의원들의 동요 가능성을
차단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없지 않다.
대구.경북 지역에서 여전히 상당한 정치적 영향력을 갖고 있는 김윤환 전
부총재는 최근 TK몫 당직배분을 전제로 당무협조 의사를 암시하면서 강재섭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강하게 밀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는 얘기가 나돈다.
또 충분히 납득할 만한 개인적인 이유들이 있긴 하지만 같은 지역출신인
이상득 전정책위의장이나 안택수 전대변인인은 스스로 당직에서 물러났다.
새로 발탁된 정창화 정책위의장도 막판까지 당직을 고사했었다는 후문이다.
이 총재의 측근들을 제외한 당내 상당수 인사들의 이번 당직개편에 대한
분위기를 말해주는 대목이다.
< 박정호 편집위원 jhpar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