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융시장의 "큰 손" 조지 소로스가 올들어 잇단 악수로 거액을 날렸다.

그가 운영하고 있는 헷지펀드는 투자자금 이탈로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11일 소로스의 대표적 헷지펀드인 퀀텀이 인터넷기업
투자에서 약 7억달러의 손실을 봤다고 보도했다.

퀀텀은 "인터넷 거품"이 빠질 것으로 예상,올초 인터넷주가가 하락하는
쪽으로 대규모 투자를 벌였다.

그러나 아마존 야후 등 관련기업 주가는 지난 4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소로스의 예측과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인터넷 주가"는 최근 하락세로 반전했으나 퀀텀의 손실을 보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퀀텀은 지난 5월 말 이미 투자자금의 20%(15억달러)를 날렸기 때문이다.

현재 손실 규모는 투자액의 11.2% 수준.

올들어 대부분의 미국 투자가들이 두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손실이다.

퀀텀펀드는 작년까지만해도 세계 최고의 헷지펀드라는 명성을 얻어왔다.

92년 69%, 93년 63%의 수익률을 올렸던 퀀텀은 헷지펀드 최악의 해였던
작년에도 12.4%의 수익률을 올렸다.

그러나 올들어 야심적으로 추진했던 유로화 및 인터넷 분야에서 실패하면서
명예는 땅으로 떨어졌다.

당연히 소로스 펀드에 불안감을 느낀 투자자들은 자금을 투자자금을 대거
회수하고 있다.

소로스 펀드 그룹의 보유자금 총액은 지난해말 2백20억달러에서 현재
1백30억달러로 줄었다.

< 한우덕 기자 woody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