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11일 정원식 대한적십자사 총재명의의 대북서한을 통해 임진강
수계의 남북 공동 수해방지사업 추진을 위한 당국간 실무접촉을 북측에
제의할 방침이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10일 "정원식 대한적십자사 총재가 정부 위임을 받아
임진강 공동 수방사업을 위한 남북당국간 실무접촉을 가질 것을 제의하는
내용의 대북편지를 남북 적십자연락관 접촉을 통해 11일 오전 장재언
북한적십자회위원장 앞으로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최근 당정협의에서 한적 총재에 의뢰해 임진강 공동 수방사업
실무접촉 제의를 북한 당국에 전달하기로 확정했다"며 "정원식 총재가
장재언 북적 위원장에게 남한의 건설교통부에 해당하는 북한의 해당기관에
이 서한을 전해 줄 것을 정중하게 요청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는 "적십자연락관 접촉에서 북측이 이 서한을 접수하지 않을 가능성도
없지 않지만 일단 수령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정부와 공동여당은 당초 김대중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남북한이
협력해 임진강 공동수방대책을 마련할 것을 북측에 제의하는 방안을 검토
했으나 정치적 색채를 배제하고 성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남북 적십자
채널을 통한 남북당국간 실무접촉 제의로 방침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 이의철 기자 ec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