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은 최근 실시한 비무장지대 산림생태조사에서 "선비먼지버섯(가칭)"
을 세계에서 처음 발견하는 등 여러 종의 희귀식물 군락지를 발견했다고 9일
밝혔다.

"선비먼지버섯"은 갈라진 조각 수가 6~10편인 일반 "먼지버섯"과는 달리
조각 수가 14편 이상 되는 것으로 이같은 버섯이 발견된 것은 세계적으로
처음이라고 산림청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산림청은 이 버섯에 한국적 이미지를 부여하기 위해 명칭을
"선비먼지버섯"으로 정하고 신종 후보종으로 국내 버섯학회에 보고한 뒤 세계
버섯학회에 등록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산림청은 지난달 19일부터 23일까지 비무장지대 동부산악지역인 건봉산과
향로봉, 해안지역인 화진포 일대에서 임업연구원과 학계 전문가 45명으로
조사단을 구성, 생태조사를 실시했다.

"선비먼지버섯"은 금강산이 시작되는 초입인 건봉산 해발 5백m 지점에서
발견됐다.

산림청은 향로봉 해발 1천1백m에서 국내 최대 규모(8백평방미터)의
"에델바이스(학명 왜솜다리)" 군락지와 백두산 등 북부지방에 분포하는 식물
로 알려진 "분홍바늘꽃" 군락지도 상당수 발견했다고 밝혔다.

에델바이스는 설악산, 소백산 등에 소규모로 분포하는 고산식물이다.

이와함께 화진포와 통일전망대 부근인 배봉천, 명파천, 검장천 등지에서
남한에서는 처음으로 "다묵장어" 산란지가 확인됐으며 서식환경이 없어지면서
점차 사라지고 있는 희귀 수생식물인 "흑삼릉"도 발견됐다.

< 강창동 기자 cd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