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타계한 예후디 메뉴인(1916~1999)은 바이올리니스트,지휘자,교수
등으로 활동하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해온 "음악대사"였다.

30년대 바이올린의 신동으로 주목받았던 그는 단순한 바이올리니스트에
머물지 않고 "위대한 음악가"로서 명성을 쌓았다.

전통과 권위, 형식을 뛰어 넘어 보편적인 인류애를 지향하고 그것을 음악에
담아낸 인물이었다.

지난 49년, 유태인으로는 처음으로 2차대전 후 독일방문을 강행했던 것은
그의 "음악을 통한 인간사랑"을 엿볼수 있는 대표적인 예다.

강제이주당한 사람들과 아우슈비츠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유태인을 위한 그의
연주회는 유태사회에 뜨거운 찬반논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메뉴인이 연주한 협주곡과 독주곡을 모은 "예후디 메뉴인을 추모하며"(도이
치그라모폰)가 2장의 CD로 나왔다.

모노로 녹음된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협주곡 라장조"(베를린RIAS교향악단,
페렌크 프리차이 지휘)와 스테레오사운드의 베토벤 "소나타 5, 7, 9번"
(피아노빌헬름 켐프) 등 6곡이 수록돼 있다.

< 장규호 기자 seini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