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이 부실해 공개매각될 10개 부실금고 가운데 5~6개 금고가 새주인을
찾게 될 전망이다.

특히 미국계 투자자가 서울에 있는 금고를 사겠다는 뜻을 비쳐 주목된다.

금융감독위원회는 지난 6일 경영개선계획을 불허한 서울 성원금고 등 10개
금고에 대해 1개월간 제3자인수를 추진하고 인수자가 없으면 퇴출시키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 한경 7일자 5면 참조 >

이와관련, 성원금고는 대주주인 대한종금(퇴출)이 경영개선을 포기함에
따라 미국 교포가 인수를 타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성원금고는 6월말 현재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이 마이너스 1.57%,
자산부족액은 24억원으로 비교적 재무상태가 양호하다.

대한금고는 제1주주인 이준용 대림그룹 회장이 손을 떼 제2주주인 영풍그룹
에서 인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금감원은 서울지역 금고의 경우 자산부족액에다 60억원(신설시 자본금)을
더하면 인수할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역시의 금고 설립자본금은 40억원, 기타지역은 20억원이다.

이와함께 영천금고(경북 영천), 한일금고(경남 거창)는 해당지역에서 유일한
금고여서 지역상공인들이 각기 인수를 추진중이다.

또 국일금고(대전), 신양금고(대구)도 인근 금고 등에서 인수의사를 밝혀온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에 정리된 32개 금고 가운데 7개가 인근 우량금고에 주로 인수됐다.

점포신설이 제한된 금고들은 부실금고를 합병할 경우 점포를 2개(피합병
금고+신설1개) 늘릴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따라서 덩치나 부실규모가 적고 영업기반이 좋은 금고들은 인수자를 찾을
가능성이 높다.

퇴출금고가 매각되면 곧 영업이 재개돼 정부는 공적자금 투입부담을 덜고
예금자들은 정상적인 거래가 가능해진다.

< 오형규 기자 oh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