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엔 달러와 엔화간의 밀고 당기는 샅바싸움속에서 세계 증시가 춤을
췄다.

엔화 가치가 한때 달러당 1백13엔대까지 올라가자 지난 3일 미야자와 기이치
일본 대장상이 미국과의 협조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자 이날 닛케이평균주가는 그동안의 하락세를 접고 1백44.23엔이나
올랐다.

홍콩등 아시아 증시도 <>위안화 절하 가능성 <>대우사태 <>대만-중국
양안간 긴장이 겹쳐 약세를 면치 못하다가 미야자와 발언으로 한때 "반짝
오름세"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다음날인 4일 로렌스 서머스 미국 재무장관이 일본과의 협조 개입설
을 공식 부인함으로써 닛케이 지수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사쿠라 종합연구소 증권조사부의 하타노 고지 선임연구원은 "심리적 저항선
인 1만7천3백엔이 무너짐에 따라 당분간 조정국면은 장기화될 것"이라며 곧
1만7천선도 무너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주에는 일본등 세계 증시가 지난주말의 약세기조를 이어받을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진 탓이다.

이 기간중 신규고용자수가 예상보다 크게 늘어났고 임금상승률도 높았다.

이때문에 미국이 인플레예방 차원에서 금리를 조기에 올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이같은 노동시장관련 통계치가 발표되자 통신과 자동차, 금융업계의
인수합병(M&A)설로 상승세를 타던 유럽증시도 타격을 받았다.

6일 개장과 함께 치솟던 영국 FT100지수는 미국의 실업률 통계 발표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독일 DAX지수도 마찬가지였다.

프랑스 CAC40지수는 BNP와 소시에테제네랄, 파리바등 3개 은행간 경영권
경쟁이 막바지에 치달으며 혼조를 보이다 미국 통계 발표후 전날보다 0.4%
하락한 가운데 장을 마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금리인상이 최대 현안인 만큼 미국 통화정책 당국자들의
발언내용에 따라 세계증시가 등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박수진 기자 parksj@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