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 책"이 뜬다.

탤런트 박원숙(50)씨가 "맘좋은 년은 시애비가 열둘?"(중앙M&B, 7천5백원)을
펴냈고 "빵점엄마"시리즈로 인기를 모은 조은일(50)씨가 "빵점엄마 백점일기
3"(세계의여성들, 7천5백원)을 냈다.

탤런트 스튜어디스 시민운동가로 활동해온 김용숙(47)씨는 "아줌마는 나라의
기둥"(김영사, 6천9백원)을 내놨다.

이들은 개성있는 필치로 세상사는 이야기와 참행복의 의미를 수다떨듯
풀어놓는다.

박원숙씨는 지난해 자전에세이 "열흘 운 년이 보름은 못 울어"로 수많은
독자를 울리고 웃겼다.

이번 책에는 그 때 못다한 사랑 이야기와 후일담, 독자들에게 보내는
감사의 편지가 실려있다.

오십 고개를 넘으며 더욱 원숙해진 삶의 자태와 예쁜 손녀 덕에 할머니가
된 즐거움도 담겨있다.

이혼하고 싶다는 여성 팬의 하소연, 고부갈등으로 힘들어하는 며느리에게
주는 희망의 메시지까지 들어있다.

세 남매의 엄마인 조은일씨는 자신의 고통을 건강한 웃음으로 승화시킨다.

류머티즘으로 고생하는 아들 용걸이는 아직도 병마와 싸우고 있고 딸
일영이와 미영이는 용걸이를 위해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엄마는 여전히 아들을 간호하느라 눈물로 지샌다.

그러나 이들은 좌절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웃음 꽃피우고 행복의 숲을 한
자락씩 넓혀간다.

다리가 불편한 용걸이의 배꼽잡는 농담은 오히려 가슴을 아릿하게 한다.

김용숙씨는 "우리나라 아줌마들의 힘이 세상을 바꾸는 지렛대"라고
강조한다.

걸핏하면 푼수로 홀대받기 십상인 아줌마 부대.

남 흉보기 좋아하는 수다쟁이에 모르는 걸 아는 척하다가 망신당하기도
하는 1천만 동료들에게 그는 나라의 기둥이 되자고 꼬드긴다.

살림의 범위를 가정에서 사회로 넓히고 성숙한 사고로 살맛나는 삶터를
만들기 위해 아줌마끼리 연대할 것도 제안한다.

남자들이 미처 모르는 아줌마로서의 즐거움도 곳곳에 배어있다.

< 고두현 기자 kd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