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지고 쓰다듬고 손을 맞잡는 스킨십이 아이들의 정서발달에 얼마나
중요한가는 교육에 관심이 있는 부모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아동교육 전문가들은 아이가 말을 배우고 치눅를 사귀기 시작할 때쯤이면
좀더 적극적인 스킨십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즉 엄마 아빠와 함께 노래에 맞춰 몸을 움직이며 교감하는 체조를 통해
정서와 지능뿐 아니라 균형잡힌 신체발달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특히 자동차로 이동하고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은 도시지역의
어린아이들에게 적당한 놀이체조는 꼭 필요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아동학박사 안영화(한국문화예술신학교 이사장)교수는 "유아기때부터 공부를
강요당하고 컴퓨터와 비디오 게임이 오락의 전부인줄 아는 요즘 아이들은
이전보다 체격은 커졌지만 체력은 오히려 약해졌다"고 개탄했다.

그는 또 유아기때 건강하지 않으면 지구력이나 적응력 생활력등도 약해져
성장할 수록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체육이 유아발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 감각.지각 운동 발달

다양한 방법으로 감각기관을 자극하는 경험은 굉장히 중요하다.

눈 코 귀 등의 감각 기관의 감수성이 발달하게 되면 정보를 기억하고
해석하는 능력이 증가되기 때문이다.

<> 신체 발달

아빠 엄마와 즐겁게 하는 몸놀림은 자연스럽게 활발한 신체활동으로 연결돼
뼈의 성장과 골격의 변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성장기에 있는 유아들은 체조를 통해 몸의 균형이 바로 잡히고 체중과
신장과의 비율도 건강하게 자리잡는다.

<> 두뇌 개발

유아들은 여러 환경속에서 다양한 체육활동을 통해 두뇌가 발달된다.

어휘력 공간개념 시간 수 색상 빠르기 무게 방향 등 기본적인 인지개념들이
체육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학습된다.

<> 정서 발달

운동을 통해 얻어지는 성취감이나 만족감 그리고 기초적인 운동기능의
발달은 유아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며 자아개념 형성에도 영향을 미친다.

<> 사회성 발달

친구들과 운동놀이집단이 구성될 경우 아이들은 서로 지켜야 할 규칙을
준수하고 서로 돕는 협동정신을 배우게 된다.

건강하지 못한 아이들은 학습도 부진하게 되고 모든 것에 자신감이 없어진다

안교수는 "당장 효과가 눈에 보이는 한글 터득보다는 놀이를 통한
자연스러운 체육 접근방법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엄마와 아이가 신나는 음악에 맞춰 함께 뛰어보고 게임율동도 해보는 것이
공부보다 먼저라는 것이다.

그는 아무 도구없이도 즉석에서 엄마와 아이, 친구들이 즐겁게 할 수 있는
체육놀이 몇가지를 소개했다.

재미있는 손놀이를 통해 새친구와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누는 "손 유희 주의
집중 프로그램", 친구와 함께 노래하고 율동하면서 사회성을 키우도록
도와주는 "코코 친구", 엄마와 함께 할 수 있는 게임율동 "뽀뽀뽀"등이
그것이다.

이 유아 체조 프로그램들은 지난달 말에 열린 국제 영.유아 종합박람회(서울
학여울무역전시장)에서 일반인들에게 소개됐다.

< 설현정 기자 so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