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기 위원장 약력 ]

<> 34년 경북안동
<> 고대 상과대
<> 고려대 경영대학장
<> 한국마케팅학회장
<> 한국경영학회장
<> 전경련자문위원.국제경영원 이사
<> 학술원 회원
<> 저서 ''현대마케팅원론''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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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목적은 고객 창조에 있습니다. 이를 위해 제일 중요한 건 그들의
권리를 보장해 주는 겁니다. 그래야 물건도 팔 수 있습니다"

"99 대한민국 소비문화대전"을 총괄하고 있는 김동기(고려대 인촌기념재단
이사장) 소비문화대전 조직위 집행위원장은 소비자의 중요성을 이렇게
말했다.

소비문화대전은 전국 규모의 소비자 주권찾기 운동으로 오는 9월까지
분야별 행사가 이어질 예정.

학술원 회원이기도 한 김 위원장은 고려대 경영대학장과 상공부 정책자문
위원, 한국마케팅학회장, 경제기획원 소비자정책심의위원, 한국상품학회장
등을 지낸 이력이 말해 주듯 마케팅과 소비자부문의 전문가다.

이런 그가 한 사람의 "소비자" 입장에서 권리찾기 운동의 맨 앞줄에 섰다.

이수성 전 국무총리(조직위 대회장), 나형수 KBS해설위원장(자문분과위원장)
, 유붕노 한국마케팅연구원장(연구분과위원장), 전승희 한국여성문화재단
이사장(운영분과위원장) 등 결코 "평범하지 않은" 다른 소비자들과 함께
말이다.

소비자들의 축제가 될 이 행사에는 <>표어.논문 공모전 <>학술 세미나
<>소비자만족도 조사 <>인터넷 사이버소비자 축제 등이 마련돼 있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소비자 만족도 투표.

어느 기업의 어떤 제품이 소비자에게 가장 만족스러운지를 설문과 투표로
조사한다.

이를 위해 인터넷(www.consumer.or.kr)과 자동응답시스템(ARS), 관제엽서
등을 통해 설문에 응할 소비자 패널 5천명을 뽑을 계획이다.

"소비자 대표"인 셈이다.

김 위원장은 "설문 조사 등은 전문성을 기하기 위해 한국마케팅연구원에서
맡기로 했다"고 말했다.

연구원측은 소비자 패널을 상대로 제품에 대한 만족도와 구매동기, 불만사항
등을 파악한다.

평가 대상은 전기 전자 자동차 항공 증권 커피 의류 등 17개 부문의 70여개
제품.

소비자가 쉽게 설문과 투표에 응할 수 있고 평가의 객관성 등을 고려해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쓰는 상품과 서비스를 골랐다.

김 위원장은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우수한 기업에는 소비자 만족대상,
소비자 인기상, 소비문화 공로상 등 각종 상을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기업들에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해 품목별 만족도 순위도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렇게 되면 예컨대 냉장고의 경우 만족도 1위에서부터 꼴찌까지의 브랜드
이름이 공개돼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별도의 심사위원없이 소비자가 직접 매긴 점수를 토대로
상적표를 만드는 것이 특징"이라면서 "심사위원이 상품을 선정하는 히트상품
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참에 소비자의 권익을 중요시하는 정도경영을 해야 살아 남을 수
있다는 사실을 기업들에 깨우쳐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IMF이후 일부 기업들이 부도덕한 상행위로 소비자를 울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면서 "소비자의 힘으로 불법 상품을 몰아내고 또 악덕기업
에는 철퇴를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행사가 우량 중소기업의 우수 상품을 발굴해 널리 알리는
기회도 될 수 있다"면서 "성과가 좋을 경우 연례 행사로 정착시키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 이건호 기자 leek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