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는 6일 총재단회의를 열어 신당창당에 관해 열띤 논의를 벌였다.

회의에 참석한 김근태 부총재가 "모처럼 활기찬 토론이 이뤄졌으며 앞으로
신당창당과정에서 총재단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을 정도다.

이만섭 총재권한대행 주재로 열린 이날 회의에 참석한 고문들과 부총재들은
신당 창당의 성격과 방향 등이 분명치 않다는 점을 지적하고 당지도부에
명확한 개념 정리를 당부했다.

이는 신당 창당작업이 은밀히 진행되는 바람에 대부분의 당직자들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당내 분위기가 어수선해진데 따른 완곡한 불만의 표시였다.

이날 회의에서 조세형 전 대행이 "지금 신당 창당과 관련해 "알파+1"
"1+알파" "2+알파"니 하는 여러가지 보도가 나오고 있어 일선 지구당에서는
혼선을 빚고 있다"고 말문을 텄다.

그는 "신당 창당을 선언하면 지구당이 존속되는 것인지, 일단 해체되는
것인지 궁금증을 갖게 된다"면서 <>전국구 승계 <>정치자금 <>당 재산
승계문제 <>8.30 중앙위원회 성격 등에 대해 당 지도부에 질문했다.

노무현 부총재도 "많은 사람이 신당의 성격을 궁금해 하고 있다"며 "새로운
정신을 주창하는 그런 세력과 대화하고 협상해 당이 그들의 요구를 수용하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원기 고문은 "신당은 지속적인 개혁을 위해 새로운 틀이 필요하다는
시각에서 접근하는 게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이 대행은 "신당의 성격은 전국정당, 개혁정당, 21세기 미래지향
정당, 분단을 극복하는 민족정당"이라고 답변했다.

한화갑 사무총장은 "8.30 중앙위는 전당대회의 권한을 위임받아 여는 것으로
당헌을 지킨다는 의미와 신당 창당을 선언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 총장은 특히 "중앙위에서 창당준비위를 구성해 창당과 관련한 모든
준비를 해나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의가 끝난 뒤 이영일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전국정당화라는 개념이
조직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것인지, 아니면 올바르고 정당한 개혁노선을 통해
지역한계를 넘어서는 것인지 등에 관해 진지한 논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 최명수 기자 mes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