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7년에 부산의 지역내 총생산증가율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대도시 경제가 부진했던 반면 충북 경기 전남지역의 경제는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대도시의 경제력집중현상은 96년에 이어 완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은 6일 "97년 15개시도별 지역내총생산"을 발표, 6개 대도시(1개
특별시, 5개광역시)의 지역내총생산 비중은 전체의 42.3%로 전년(43.4%)보다
1.1%포인트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역내총생산 성장률(95년 불변가격 기준)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금융 건설
제조업 등 전산업부문에서 감소를 보인 부산이 마이너스 0.4%를 기록해
90년대 들어 처음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였으며 그밖에 대구(0.0%), 서울
(0.9%) 등이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충북(12.0%), 경기(9.2%), 대전(8.4%) 지역은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부산, 대구 지역의 생산증가율이 낮은 것은 외환위기로
인한 금융 보험회사의 폐쇄가 97년 결산서에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서울을 비롯한 광역시의 제조업체가 대도시 외곽지역으로
이전함에 따라 대도시의 경제력 집중현상이 완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
했다.

지역내 총생산을 인구수로 나눈 1인당 지역내 총생산(경상가격)은 충북
(10.8%), 전남(10.4%), 대전 및 제주(10.2%)는 높은 증가율을 보인 반면
부산(3.5%), 대구(4.9%), 인천(5.3%) 등 지역은 낮은 편에 속했다.

지역내 총생산의 산업별 비중을 보면 농림어업의 비중은 지속적으로 감소해
85년의 11.6%에서 97년 5.1%로 절반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반면 광공업의 비중은 97년(29.8%)과 85년(29.1%)이 비슷한 수준을 보였고
서비스업은 97년(65.1%)이 85년(59.3%)보다 다소 올라가는 양상을 보였다.

< 김병일 기자 kb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