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범민주계 의원들은 5일 긴급모임을 갖고 김영삼 전 대통령과
이회창 총재간 "연대론"을 거듭 주장하는등 당내갈등 봉합에 나섰다.

그러나 김명윤 고문등 부산.경남(PK)지역 의원들은 민주산악회에 대해
긍정적으로 받아들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김덕룡 부총재등 수도권 출신
의원들은 한나라당 중심의 "반DJP"전선 구축을 주장, 범민주계 내에서도
입장차이가 뚜렷해지고 있다.

PK모임을 주도한 김명윤 고문은 모임직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산악회는
반DJP 전선 구축을 위한 단체이므로 한나라당 지도부가 전날처럼 반응한
것은 오해에서 기인한 것이다"고 주장했다.

또 "YS와 이 총재가 연대하도록 노력하겠다"며 당내 갈등을 봉합하려는
자세를 취했다.

그러나 김 고문은 "연대가 되지 않더라도 두분은 반DJP 전선의 일원으로
선 것이며 이 총재가 먼저 YS에게 화해의사를 나타내야 한다"고 밝혀 "친YS"
입장을 분명히 했다.

수도권 모임을 주도한 김덕룡 부총재는 "YS에 대한 당 지도부의 감정적
대응은 자제해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반DJP의 중심은 이 총재와 한나라당이
돼야 한다"고 주장, "친이회창"노선을 확고히 했다.

이처럼 범민주계가 "YS중심"과 "이 총재 중심"으로 갈라지는 것은 PK의원들
은 김 전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이 건재하다고 기대하는 반면 수도권의 경우
김 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에 부담스러워 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PK모임에 참석한 의원들은 강삼재 권철현 김수한 김동욱 김무성 김정수
박관용 박종웅 신상우 정문화 정재문 의원등 14명으로 대부분 중진들이다.

수도권 모임은 박명환 이강두 강현욱 박원홍 이경재 안상수(인천계양)
이규택 조웅규 조익현 김홍신 김문수 김영선 황규선 전석홍 의원등 17명으로
대부분 초.재선이다.

이신범 이원복 의원은 두 모임에 모두 참석했다.

한편 이회창 총재측은 이날 범민주계가 모인데 대해 "반DJP 연합전선 구축은
바람직한 일이나 민주산악회가 정치활동을 위한 단체라면 당원의 민산 가입은
자제돼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안택수 대변인은 전했다.

<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