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투자자들만의 파티인가"

외국인이 순매도에 치중하고 투신사가 순매도와 순매수로 갈지자 걸음을
하고 있다.

일반투자자들만이 용감하게 순매수행진을 벌이고 있다.

전과는 완전히 다른 국면이다.

지난 연말과 같은 화려한 일반투자자 장세가 펼쳐지길 기대하는 이도 적지
않다.

고객예탁금은 11조원을 웃돌고 있다.

그렇지만 투신사와 외국인이 받쳐주지 않을 때엔 일반인장세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매매추이 =지난 2일 투신사등 국내 기관투자가가 1천1백59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외국인이 1천2백72억원 어치를 순매도했을 때 개인들은
2천1백3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3일에는 4천2백55억원, 4일에는 1천3백78억원을 순매수하는 저력을 보였다.

외국인과 투신사가 쏟아내는 매물도 받아내는 모습이었다.

지난해 12월의 경우 개인들은 5천1백4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 순매수규모의 두배에 달했다.

당시 투신등 기관투자가들은 4천4백1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 2월에도 가장 큰 순매수세력은 일반투자자들이었다.

<>종목별 특징 =4일 외국인이 선호하는 지수관련주나 대형주들이 힘을 잃고
있는 가운데 은행 증권주등 일반인 선호주들이 맹위를 떨쳤다.

은행업종지수는 전날보다 5.93%가 오른 216.48을 기록했다.

증권업종지수는 4.03%가 뛰어 2,769.85에 달했다.

전날엔 보험주가 강세를 보였다.

이런 매기는 액면분할주 제약주 우선주 건설주등으로 옮겨붙을 조짐이다.

이날 대우전자 매각소식등이 퍼지자 대우그룹주로 매기가 이동해 주가를
밀어올리기도 했다.

LG증권 시황팀의 윤삼위 조사역은 "시장전체를 보는 외국인과 투신이 순매도
내지 주춤하고 있는 동안 개별종목을 보는 개인투자자들이 힘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대우그룹 구조조정문제등으로 시장위험성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얘기다.

반면 개인들은 반기실적관련주, 그동안 저평가된 종목, 소테마주중심으로
적극적인 매매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지속여부 =윤 조사역은 "지난해 12월 장세처럼 일반인이 주도하더라도
외국인이나 투신사등이 받쳐주지 않는한 한계가 있다"고 내다봤다.

투신사나 외국인의 주요 매수종목인 지수관련주가 다시 상승세를 타야
종합주가지수도 크게 상승한다는 것이다.

4일 종합주가지수가 20포인트 이상 오르다가 후장무렵 밀린 것도 이런
영향 탓으로 풀이됐다.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의 오재열 과장은 "11조원을 넘는 고객예탁금이 얼마나
주식을 사들이고 대우그룹 문제가 얼마나 빨리 해결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현 단계는 외국인, 기관투자가, 일반인들이 모두 불안한함을 보이는 "병목"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해외부채 처리등 대우그룹 문제가 해결될 경우 병목현상이 해소되면서 크게
상승할 수 있는 모멘텀을 찾게 된다고 설명했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