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평채(외국환평형기금채권)와 주식예탁증서(DR) 등 해외에서 거래되는
한국물에 대한 투자심리가 당분간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국제금융센터는 지난 한달동안 해외에서 거래된 한국물의 가격동향과 시장
반응을 조사한 결과 당분간 가격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고 4일
밝혔다.

해외DR은 지난 7월초 오름세를 보였으나 미국 금리인상 우려와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 가능성, 대우 채무재조정안 발표 이후에는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7월말 한국전력 DR은 7월초에 비해 13.11% 떨어졌고 SK텔레콤은 16.54%,
한국통신은 7.67% 하락했다.

포항제철 DR만 이 기간중 5.58% 올랐다.

국내 원주와의 가격차이인 프리미엄도 SK텔레콤 한국통신 한국전력이 모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포항제철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해외 DR이 원주가격에 비해 통상적으로 20% 높은 프리미엄을
형성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외평채금리도 지난 6월말 리보(런던은행간금리)+2.12%에서 7월말 리보+
2.58%로 올랐다.

대우 구조조정방안 발표와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 가능성, 미국 금리인하 등
악재가 겹치면서 외평채 값이 급락했다.

국제금융센터는 대우사태 영향이 처음에는 미국의 금리상승 우려감이나
중국의 위안화평가절하 가능성보다 적었으나 지속적인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에 한국물 가격회복에 장애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달 20일 인도철강회사인 에사르스틸이 만기도래채권을 상환할수
없다고 디폴트(부도)를 선언, 아시아물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현승윤 기자 hyuns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