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동연 박사 약력 ]

<>1954년생
<>한국과학기술원(KAIST) 재료공학 박사
<>83~94년 한국원자력연구소 연구실장
<>한국세인고등학교 설립
<>저서 DY학습법, 5차원 전면교육학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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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이 낮다는 이유만으로 소외된 학생들을 모아 전문적으로 "구조조정"
하는 학교가 있다.

전북 완주군 화산면 운산리에 있는 세인고등학교.

세상을 밝힐 인재를 키운다는 의미다.

교장은 국제적으로 유명한 재료공학자 원동연(45) 박사.

현재 중국 옌볜과학기술대 부총장직과 한국종합과학연구원 원장직을 맡고
있기도 하다.

세인고교의 입학기준은 사뭇 까다롭다.

성적이 좋으면 입학자격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중학교 성적이 중하위권 이하일 것.

교장이나 경찰서장으로부터 "문제성"을 인증받아야 한다.

또 필요한 입학조건은 "조금이라도 뭔가를 해 보겠다"는 본인의 의지가
있어야 한다는 것.

원 박사는 성적이 나쁜 학생들을 방치하다시피하는 세태를 참다 못해 학교를
세웠다.

교육자 출신은 아니지만 남에게 미뤄서는 안 되겠다 싶어 스스로 분연히
나선 것이다.

학교건물은 폐교하는 초등학교에 마련했다.

세인고등학교는 상식을 뒤엎는 신개념 학교다.

원 박사는 "소수 엘리트에게 신경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평범한 다수에게도
무한한 가능성이 숨겨져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조금 문제가 있다고 해서 내버리기엔 잠재력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올해 문을 연 이 학교의 총 학생수는 40명.

수십년간 교직에 몸담았던 전직 교장이 학교 수위직을 맡고 있다.

교내 허드렛일을 담당하는 사람은 현직 목사.

잘 나가는 모 벤처기업의 부사장은 원 박사의 설득으로 이 학교 컴퓨터
교사로 자리를 잡았다.

벌써부터 내년 입학을 원하는 학생들이 무더기로 몰려 와 정원을 훨씬
넘어섰다는 것.

이는 공부를 못한다는 이유만으로 학교에서 소외된 아이들이 그만큼 많다는
사실을 반증한다.

원 박사는 학습부진 이유로 다섯 가지를 내세운다.

<>병든 마음 <>약한 몸 <>잘못된 공부방법 <>자기관리능력 부족 <>원만치
못한 인간관계 등이 그것.

교사가 할 일은 각 학생이 겪고 있는 문제점을 찾아 적절히 치료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입학한 지 몇달만에 대부분 학생들의 눈빛이 달라졌습니다.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이지요. 무척 보람있는 일입니다. 다른 학교에서도 우리 학교 교육
시스템에 대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한국교육계가 열등생에 무관심한 것을 개탄한다.

하지만 공부 일변도에서 벗어난다는 명분아래 "열린 교육"이라며 인성교육만
강조해서도 안된다고 덧붙였다.

지식만 갖춘 메마른 인간도 문제지만 현대 경쟁사회에서 능력이 없어도
살아가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실력"과 "인간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선 심력 체력 지력
자기관리능력 인간관계라는 5가지 능력을 골고루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0652)261-0077

< 이방실 기자 smil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