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의 등락폭이 커지면서 투자신탁회사의 상품개발전략이 바뀌고 있다.

주가가 상승세를 지속할 때는 주가상승률을 따라잡기 위해 주식편입비율이
높은 성장형펀드를 주로 개발했으나 최근들어서는 안정성을 높히는데 중점을
두는 추세이다.

2일 한국투자신탁은 펀드매니저나 수익률만을 내세우는 상품보다는 운영
시스템으로 승부하는 상품을 개발하는 쪽으로 전략을 바꾸고 있다고 밝혔다.

고객들이 자신의 성격에 맞춰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운영시스템을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것이 주된 변화다.

한국투신 관계자는 "펀드의 운용실적은 회사의 투자철학과 원칙에 의해
결정되며 펀드매니저는 그것을 수행하는 사람에 불과하다"며 "고객들이
펀드매니저에 의해 좌우되지 않도록 고객의 투자성향에 맞는 운용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신은 이에맞춰 주식형수익증권의 운용보수율을 1%대로 낮춘 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투자신탁운용도 시장의 변화에 따라가기 급급한 상품보다는 주가가
떨어져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투자자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분명한 투자철학을
담은 상품을 선보인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다.

이해석 현대투신 상품개발팀장은 "마젤란펀드처럼 생명이 긴 펀드를 개발
하는 것이 기본목표"라며 "이를 위해 흔들리지 않는 운용원칙을 정하고
리서치기능강화를 통해 실적호전종목을 발굴하는 등 기본에 충실한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한투자신탁은 테마별.업종별로 집중투자하는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주가가 급등하는 장에서는 인덱스펀드등을 통해 주가를 좇아가는게 고수익을
내는 방법이지만 조정기에는 주가가 업종별(테마별)로 오르내리는 경향이
심하다는 판단에서다.

< 안재석 기자 yago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