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옥신 오염파동으로 국내에서 출고와 판매가 금지된 벨기에산 수입돼지
고기 3천t이 곧 반송되거나 소각 폐기되고 수입업체들은 이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에 나설 전망이다.

농림부는 최근 다이옥신 오염 파동과 관련, 벨기에가 자국산 돈육을 모두
회수 폐기하기로 했다는 유럽연합(EU)의 발표에 따라 현재 국내 항만과 수입
업체 창고에 보관돼 있는 물량 3천t에 대해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30일 밝혔다.

농림부 관계자는 "벨기에가 다이옥신 오염으로 폐쇄한 2백23개 양돈장의
제품만 가려내 폐기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자국산
돈육을 모두 리콜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에따라 수입업체들이 손해배상
청구 준비를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벨기에 현지에서 다이옥신에 오염된 사료 파동이 발생한 지난 1월 15일
이후 국내에 수입된 벨기에산 돼지고기는 삼겹살 등 5천2백93t이다.

이 가운데 2천8백52t은 항만 등에서 출고 중지됐으며 1백26t은 유통과정
에서 발견돼 판매및 사용이 중지됐다.

현재 창고에 보관중인 물량은 2천9백78t에 달한다.

나머지 2천3백15t은 오염 여부도 파악되지 않은 채 국내에서 소비된 것으로
농림부는 추정하고 있다.

문제의 벨기에산 삼겹살 등 돈육은 농심 제일제당 대한제당 효성마켓팅 등
11개 회사가 t당 2천3백~2천6백달러에 수입해 절반 정도는 대금을 이미 지급
한 상태다.

수입업체 관계자는 "벨기에 정부가 수입업체들과 피해액 등을 협의하기
위해 내달 4일 한국을 방문한다고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 강창동 기자 cd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