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1,000고지는 많은 사람에게 한을 남겼다.

89년에도 그랬고, 94년에도 그랬다.

5년 주기로 다가오는 1,000고지를 정복하려다가 많은 사람들이 다쳤다.

올들어서도 1,000고지에 올랐다가 두번씩이나 미끄러졌다.

이제는 일종의 경외심마저 생긴 상태다.

급하게 오르려고 서두르면 여지없이 매물이 쏟아지고 만다.

그렇다면 전략을 바꿔야 한다.

급할수록 돌아가야 한다.

고지정복을 둘러싼 밀고 당기기는 길게 보면 오히려 바람직한 현상이다.

남녀간에도 우여곡절이 많을수록 사랑이 깊어진다.

1,000정복을 둘러싼 사랑싸움이 치열할수록 1,000고지를 확실하게 품 안에
넣을 수 있다.

< 허정구 기자 huhu@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