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현정부를 비난하는데 열중하던 김영삼 전 대통령이 30일 한나라당과
이회창 총재에 대해 "야당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 29일 민주계 의원들의 긴급회동 결과를 보고하기위해
상도동을 찾은 박종웅 한나라당 의원에게 2시간여에 걸쳐 한나라당과 이
총재에 대해 비난을 퍼부었다고 박 의원은 전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김 전 대통령은 "민주산악회 재건은 장기집권 음모를
막으려는 것인데 이를 자꾸 해당행위라 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내가 야당총재를 20년간 하고 정치를 48년 했지만 한나라당이
하는 것을 보니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며 "도대체 야당을 하려는 것인지
말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회창 총재에 대해서도 공격하고 나섰다.

그는 "이 총재가 지난 1월 찾아왔을 때 "잘해달라"고 부탁했고 이 총재도
"자주 연락할테니 도와달라"고 말했다"며 "그런데 지금 하는 것을 보니
답답하다"고 말했다고 박 의원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김 전 대통령은 "내각제도 제대로 대응못하고 그동안 야당파괴
빅딜실패 부정선거에 대한 대책은 하나도 못하면서 내가 나서는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며 한나라당에 대한 깊은 불신감을 드러냈다.

또 "저사람들(여권)이 장기집권 음모를 드러내고 있어 도저히 안되겠다고
판단해 (내가 나서) 강력히 대응하려는 것"이라며 정치재개를 정당화했다.

한편 "YS 분신"으로 불렸던 이원종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최근 이기택 전
한나라당 총재권한대행과 접촉하는등 민주산악회 재건을 위한 상도동측의
활동이 활기를 띠고 있다.

<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