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면톱] 세계경제 '저금리 기조' 깨지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 경제가 저금리시대를 마감하고 금리인상사이클로
접어들 움직임이다.
미국은 이미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으며 일본과 유럽도 금융정책기조를
금리인상쪽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관측이 강하다.
지난 2.4분기 미국 경제성장세가 급속하게 둔화되면서 금리인상 압박은
일단 완화됐다.
소비위축 영향으로 경제가 빠르게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를 올리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
그렇다고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지난 2.4분기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1%로 전분기에 비해 0.9%포인트
높아진게 이를 말해준다.
전문가들은 앨런 그린스펀 FRB의장이 다음달 FOMC에서 "일단 두고보자"는
입장을 취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물가상승속도가 둔화되지 않는다면 연말 한 두 차례에 걸쳐 금리에
손을 댈 수 밖에 없을 거라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그린스펀 의장은 28일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 "인플레는 조짐이 보일 때
선제적으로 잡아야 한다"며 인플레조짐이 있으면 즉각 금리를 올리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었다.
미국이 연말께 금리를 인상하면 일본 유럽 등도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제로(0)%대의 초저금리 정책을 유지해온 일본에서는 경기호조와
함께 금리인상설이 급속히 부상하고 있다.
29일 도쿄 금융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0.08%포인트 상승,
연 1.780%를 기록했다.
이같은 채권수익률 급등은 예상을 뛰어넘는 경기호전 신호 때문이다.
일본 통산성은 이날 지난 6월중 산업생산이 전달보다 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한달전인 5월(마이너스 1%)에 비해 확실히 경기가 좋아지고 있음을 알려주는
지표다.
이어 7월에는 0.5%, 8월에는 3.7%의 산업생산 신장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산업생산은 소비지출과 함께 경기방향을 가늠하는 대표적인 경제지표다.
시장에서는 곧바로 정부 금리정책 변화를 점쳤고 이같은 전망이 채권수익률
상승으로 연결됐다.
산와증권의 시장분석가인 슈카와 요시오는 "미국이 연말쯤 추가로 금리를
올리면 그때에 맞춰 일본도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난 1.4분기에 1.9%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일본의 금리정책방향이
인상쪽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지적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도 최근들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 15일 빔 뒤젠베르크 ECB총재는 정책이사회를 마친 후 "통화긴축
정책이 ECB의 검토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ECB의 최고위 당사자가 통화긴축에 대해 얘기한 것은 처음이었다.
그의 발언은 출범이후 줄곧 유로가치가 하락하면서 ECB정책이 경기회복
일변도에서 통화가치방어로 분산돼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한 것이란 분석이다.
물론 ECB가 금리인상(통화긴축)을 단행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만만챦다.
최근 유로화가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유로권 국가의 경회복도 눈에
띄이지 않는 단계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미국 달러화와 경쟁할 세계 기축통화란 기치를 내걸고 등장한
유로화의 가치하락을 수수방관할 수도 없는 게 ECB의 입장이다.
따라서 현재 연 2.5%인 유로존의 기준금리가 금리인상기로 접어들기 전의
마지막 저금리일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다.
< 박재림 기자 tr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30일자 ).
접어들 움직임이다.
미국은 이미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으며 일본과 유럽도 금융정책기조를
금리인상쪽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관측이 강하다.
지난 2.4분기 미국 경제성장세가 급속하게 둔화되면서 금리인상 압박은
일단 완화됐다.
소비위축 영향으로 경제가 빠르게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를 올리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
그렇다고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지난 2.4분기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1%로 전분기에 비해 0.9%포인트
높아진게 이를 말해준다.
전문가들은 앨런 그린스펀 FRB의장이 다음달 FOMC에서 "일단 두고보자"는
입장을 취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물가상승속도가 둔화되지 않는다면 연말 한 두 차례에 걸쳐 금리에
손을 댈 수 밖에 없을 거라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그린스펀 의장은 28일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 "인플레는 조짐이 보일 때
선제적으로 잡아야 한다"며 인플레조짐이 있으면 즉각 금리를 올리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었다.
미국이 연말께 금리를 인상하면 일본 유럽 등도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제로(0)%대의 초저금리 정책을 유지해온 일본에서는 경기호조와
함께 금리인상설이 급속히 부상하고 있다.
29일 도쿄 금융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0.08%포인트 상승,
연 1.780%를 기록했다.
이같은 채권수익률 급등은 예상을 뛰어넘는 경기호전 신호 때문이다.
일본 통산성은 이날 지난 6월중 산업생산이 전달보다 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한달전인 5월(마이너스 1%)에 비해 확실히 경기가 좋아지고 있음을 알려주는
지표다.
이어 7월에는 0.5%, 8월에는 3.7%의 산업생산 신장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산업생산은 소비지출과 함께 경기방향을 가늠하는 대표적인 경제지표다.
시장에서는 곧바로 정부 금리정책 변화를 점쳤고 이같은 전망이 채권수익률
상승으로 연결됐다.
산와증권의 시장분석가인 슈카와 요시오는 "미국이 연말쯤 추가로 금리를
올리면 그때에 맞춰 일본도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난 1.4분기에 1.9%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일본의 금리정책방향이
인상쪽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지적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도 최근들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 15일 빔 뒤젠베르크 ECB총재는 정책이사회를 마친 후 "통화긴축
정책이 ECB의 검토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ECB의 최고위 당사자가 통화긴축에 대해 얘기한 것은 처음이었다.
그의 발언은 출범이후 줄곧 유로가치가 하락하면서 ECB정책이 경기회복
일변도에서 통화가치방어로 분산돼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한 것이란 분석이다.
물론 ECB가 금리인상(통화긴축)을 단행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만만챦다.
최근 유로화가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유로권 국가의 경회복도 눈에
띄이지 않는 단계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미국 달러화와 경쟁할 세계 기축통화란 기치를 내걸고 등장한
유로화의 가치하락을 수수방관할 수도 없는 게 ECB의 입장이다.
따라서 현재 연 2.5%인 유로존의 기준금리가 금리인상기로 접어들기 전의
마지막 저금리일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다.
< 박재림 기자 tr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30일자 ).